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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의 경제학 ②] 구단마다 다른 티켓예매처…이커머스 예매 불편해요
-10개 구단 예매, 티켓링크ㆍ인터파크 등 달라
-구단 홈페이지 접속해야만 표 구매 가능하기도
-여러장 구매시에는 단일표 환불 안돼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 LG트윈스 팬인 최모(27ㆍ여) 씨는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최근 부산으로 연고를 옮겼다. 이어 2017 시즌이 개막했고, 응원하는 구단인 LG와 부산에 연고를 둔 롯데 자이언츠의 표를 구매하려 인터파크를 찾았지만 표를 예매할 수 없었다. 홈구단인 롯데 자이언츠는 자체 사이트에서 티켓 예매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최 씨는 어렵사리 예매사이트를 찾았지만 기존에 활용하던 인터파크와 다른 티켓 예매 방법에 다시 한번 애를 먹었다.

28일 온라인 유통업계에 따르면 사실상 온라인 예매 시스템을 전면 도입한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현재 티켓링크와 인터파크, 그리고 자체사이트를 통해 인터넷 예매를 받고 있다. 서울에 연고를 두고 있는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 넥센 히어로즈는 인터파크, 롯데자이언츠는 자체 예매 페이지를 활용하고, 나머지 구단들은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를 받고 있다. 여기에 포스트시즌이 되면 G마켓도 동참해 온라인 예매를 받는다.

[사진설명=구단별로 나뉘어진 티켓예매 시스템. 야구 직접관람(직관)을 처음 시도하는 야구팬이나 나이가 많은 중장년층에게는 나뉘어진 야구페이지가 경기를 예매하는 데 큰 장벽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원정팬들이 자리하게 되는 잠실야구장 3루 관중석 모습. ]

여기에 각 구단에서 지급하는 초대권이나 정기시즌권 등을 통해 예매를 진행하려면 각 구단 홈페이지에 접속해야만 표를 구입할 수 있다.

골수 야구팬들 입장에서는 이처럼 구단별로 나뉘어진 티켓예매가 익숙할지 몰라도, 야구 직접관람(직관)을 처음 시도하는 야구팬이나 나이가 많은 중장년층에게는 나뉘어진 야구페이지가 경기를 예매하는 데 큰 장벽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구출신인 직장인 정모(26ㆍ여) 씨는 최근 서울에서 직장을 잡았다. 응원하는 구단인 삼성과 잠실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LG트윈스의 표를 예매하기 위해 티켓링크를 찾았지만 구입할 방법을 찾지 못해 한참을 헤맸다.이에 정 씨는 “LG트윈스 홈페이지에 별도로 가입하고 표를 구입할 수 있었다”며 “야구를 좋아하는데 볼 수 있는 방법이 이렇게 막혀서야 되겠냐”고 하소연했다.

또 여러장을 예매했을 때 부분 취소가 어려운 것도 문제로 꼽힌다. 다장의 표를 구매했다가, 일행중 일부가 야구장을 찾지 못할 경우에도 개별표의 티켓 환불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래서 환불을 원할 경우 티켓 전체를 취소하고 다시 예매해야만 한다. 취소수수료로 장당 500원의 금액이 계산되는데 이런 경우 소비자는 취소수수료와 예매수수료를 추가로 더 부담해야만 하는 문제에 빠진다.

[사진설명= 프로야구 10개 구단 엠블럼.]

이는 프로야구판에 암표가 성행하는 하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일행 중 일부가 야구장에 방문하지 못할 경우, 표 전체를 취소할 수는 없으니 일부 티켓을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것이다. 중고나라 등 커뮤니티에서는 야구가 있는 날이면 ‘일행 중 한명이 방문하지 못한다’는 내용의 티켓 판매글이 상당수 게시되기도 한다.

이에 유통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티켓예매 시스템이 최근 많이 안정화되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잘 정착됐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는 일부 부분에 대해선 개선이 시급하다”고 꼬집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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