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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 나는 결코 사익을 취하지 않았다
‘평소 존경해오던 상사가 알고 보니 거래 업체와의 일처리에 부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실망스럽고, 회사 다니는 기분도 우울해지고, 상사를 대하기도 어색하고 그렇습니다. 제가 오해를 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누구에게 의논할 수도 없고 답답합니다. 눈 감아야 합니까, 더 윗선에 이야기를 하는 게 좋겠습니까?’

답하기 정말 어려운 질문이다. 왜냐하면 부정의 정도가 언급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이분에게는 사람을 함부로 예단하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평소 존경해왔다는 걸로 봐서 인품이 괜찮은 상사라고 생각되는데 과연 그게 사실인지 확인, 재확인하라. 그리고 부정의 정도가 식사나 술 접대를 받았다든지 하는 그런 거라면 그냥 잊는 게 좋겠다.

그러나 정말 뭔가 심각한 부정이 있었다면 다음의 세 가지를 확인하기 바란다. 첫째 그 부정에 대가성이 있는가이다. 여기에서 대가성이란 회사에 해를 끼쳤는가를 말한다. 납기나 가격, 원자재 등 납품을 최고의 수준으로 수행하고도 거래처에서 성의 표시를 한 거라면 도덕적으로 탓할 수는 있어도 대가성은 아니다.

둘째 분명한 증거다. 대부분 부정을 저지르는 사람들은 아주 지독하게 뻔뻔한 사람들이다. 확실한 증거 없이 어설프게 폭로 고발했다가는 백 % 역공을 당하게 된다. 그리고 사실은 이분이 표정관리에 능하지 않은 걸로 봐서 벌써 그 상사는 이분이 알았다는 것을 눈치 채고 대비책을 세워놓았을 수도 있다.

셋째 그런 관계가 어디까지 연루되어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만에 하나 오너도 연루되어 있다면, 회사는 결코 정의구현사제단이 아님을 깊이 생각하라. ‘내 회사에서는 내가 법이야!’ 하는 오너도 많기 때문이다.

직장인들이여!! 살다 보면 때로는 한 눈을 감을 줄도 알아야 한다. 그러나 한 눈을 감고도 봐줄 수 없는 정도라고 생각되면 그때는 위의 세 가지를 반드시 확인하고 나서 정의의 사도가 되라. 이분의 경우 ‘오해가 아닙니다’가 아니라 ‘오해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라는 질문 내용이 어딘지 마음에 걸린다. 이런 일은 생각보다 파장이 엄청 크므로 조심 또 조심하라!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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