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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정 ‘체육주간’, 학생ㆍ직장인에겐 딴 나라 얘기
통합 대한체육회 이후 첫 체육주간
체육이벤트 종합 정보 홈피도 없어
말만 요란…범정부 드라이브 필요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온 국민 건강을 도모하는 사회체육과 금메달을 향해 달리는 엘리트체육을 아우르는 통합형 대한체육회 출범 이후 첫 법정 ’체육주간‘이 23일부터 일주일간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29일까지 정부부처, 지방자치단체,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등의 체육단체와 함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2017년 체육주간’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체육주간은 사회체육(생활체육, 평생체육, 시민체육) 활성화를 통해 어르신, 주부, 직장인, 학생 등 국민 건강 증진을 도모하자는 차원에서,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매년 4월 마지막 주간에 실시되는 범국가적, 법적 이벤트이다.

올해로 55번째를 맞이한 체육주간에는 ‘우리 함께 운동해요’라는 표어를 내걸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본격적인 프로야구 시즌 개막에 맞춰 소외계층 아동을 대상으로 28일 잠실구장에서 야구 관람을 지원한다. 광산골프장은 20일 아동복지시설 원생을 대상으로 골프 체험 교실을 연다.

이번 체육주간에는 지자체 주최의 체육행사, 레저스포츠안전교육, ‘문화가 있는 날’(26일)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농구 ‘반값’ 관람,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국민체력100’ 서비스 등이 시행된다.

그러나, 법치주의 국가에서 벌이는 법적 이벤트임에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부과하는 처벌규정이 없어서 그랬을까.

체육주간에 벌어질 다채로운 행사를 안내하는 홈페이지도 없고, 이 기간 체육을 추가 수업으로 편성하는 학교는 거의 없다. 저마다 바빠서, 지역 유지 네트워크 그룹 외엔 일반 주민의 참여율도 저조한 편이다.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체육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고혈압, 흡연, 고혈당에 이어 4번째 건강 위협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생활체육참여율(주 1회 30분 이상 기준)은 59.5%이다. 여전히 상당수 국민들이 체육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다.

체육활동이 빠진 주 계층은 학생과 직장인일 것이다. 당연히 시간이 없어서이다. 경쟁사회에서 시간은 상대적이다. 모두가 체육활동에 임할 때, 모두가 기꺼이 국민 건강을 증진시키겠다는 정부의 선의를 흔쾌히 받아들인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

직장인들이 긴장된 심신을 이완할 기회를 거의 갖지 못하고, 체육수업을 늘리려 했더니 입시성적에 몰두하는 학교와 학부모가 반대하는 기현상 마저 초래되는데, 건강에 가장 취약한 학생-직장인 건강 증진 문제와 관련해, 문체부-교육부-산업자원부-국무조정실은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자유롭게 뛸 멍석도 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체육주간이 실효를 거두려면, ‘여행주간’ 처럼 어떻게 해서든 국민체력을 증진시키겠다는 각오로, 모든 부처가 참여해야 하고, 다양한 정보 인프라 등 제대로 된 멍석을 깔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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