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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난’ 해외로 눈 돌리는 취준생?…실질적 준비는 ‘글쎄’
-근로조건ㆍ팍팍한 국내 취업시장→해외 취업 관심↑

-관심 있어도, 10명 중 4명은 해외 취업 준비 ‘제로’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우리나라 직장인ㆍ취업준비생의 절반 이상은 ‘어려운 국내 취업시장’과 ‘좋은 근로조건’ 등을 고려해 해외 취업에 관심을 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실질적인 해외 취업 준비에 나서는 경우는 드물었다. 준비를 하더라도 그 방법이 ‘영어공부’에 그쳐 해외 취업으로 가는 길은 여전히 요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직장인과 취업준비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57.6%는 해외 취업에 대한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단순한 관심을 넘어 실제 해외 취업을 고려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도 10명 중 4명(42.7%)이었다. 

이들은 해외의 복지ㆍ근로 조건에 호감(55.3%ㆍ중복응답)을 느꼈거나, 국내 취업시장이 너무 어렵다(48.3%)는 점을 해외 취업을 생각한 이유로 꼽았다. 한국을 벗어나고 싶다(39.3%)는 이유와 해외 경험을 쌓으면 추후 국내에서 더 좋은 기회를 얻을 것 같다(37.2%) 등 현실적인 판단도 있었다.

해외 취업 대상지로 가장 많이 꼽은 국가는 미국(42.0%ㆍ중복응답)이었다. 이어 캐나다(35.8%), 일본(34.3%), 호주(33.3%), 독일(18.5%), 영국(16.9%), 뉴질랜드(14.3%) 등의 순이었다. 직종 면에서는 사무직(31.2%ㆍ중복응답)과 IT 계열(22.8%), 서비스직(19.8%), 여행ㆍ관광(17.7%) 등을 가장 많이 고려했다. 

급여 수준은 주로 250만원~300만원(19.3%), 300만원~350만원(19.8%)을 기대했다. 근속연수의 경우, 현지에서 정착하고 싶다는 의견이 32.2%로 가장 많았고 3~5년(26.3%), 5~10년(18.2%) 순이었다.

다만, 이 같은 생각은 구체적인 해외 취업 준비로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의 36.9%가 해외 취업을 위해 특별하게 준비한 것이 없다고 답한 것이다. 가장 많이 준비해본 것도 영어공부(42.4%ㆍ중복응답)로, 국내 취업 준비와 큰 차별점이 없었다.

전체의 90.9%는 해외 취업도 어느 정도 능력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해외 취업시장 역시 팍팍하기는 마찬가지라는 데 10명 중 6명(59.5%)이 동의했다.

해외 취업을 해서 성공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시각에도 공감하는 의견(동의 45.4%, 비동의 30.8%)이 우세했다. 10명 중 6명(60.2%)은 웬만하면 국내에서 취업기회를 얻고 싶다고 답했다.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20대 55.1%, 30대 63.3%, 40대 66.4%, 50대 76.6%) 이 같은 생각을 내보였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측은 “해외 취업이 만만치 않다는 의견에도 절반가량(47.6%)은 주변에 해외 취업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답했다”며 “그만큼 국내 취업시장의 현실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해석했다.

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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