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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스카페] ‘사라져라 불평등’외 신간다이제스트
[헤럴드경제=이윤미ㆍ조현아 기자]▶사라져라 불평등(김용옥 글ㆍ조윤주 그림, 함께자람)=초등학교 어린이회의 시간 때, ‘차별하지 맙시다’란 말이 종종 의제로 등장했던 기억이 있다. 돌이켜보면 이 거창한 의제는 비슷한 애들끼리 무리지어 서로 어울리지 않는 그런 분위기 탓도 있었겠지만 교사의 부당한 차별에 대한 반발로도 해석된다. 평등은 코흘리개 아이들부터 100세 노인까지 인류의 꿈이자 여전한 과제다. 


저자는 평등한 사회 구현을 위해 평생 투신한 여섯 명의 역사적 인물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소개해 놓았다. 흑인 인종차별에 맞섰던 루서 킹, 인도의 신분차별에 저항한 간디, 시각 장애인의 삶을 향상시킨 루이 브라유, 가난한 아이들의 교육에 힘쓴 페스탈로치, 경제적 불평등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 앤드류 카네기 등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곳에서 불평등을 줄이고자 애쓴 이들의 삶을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생생하게 그려냈다. 타고난 환경에 굴하지 않고 역경속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믿고 올곧게 나아간 이들이 들려주는 메시지는 금수저, 흙수저 논란이 일고 있는 한국사회에도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 중세에서 근대의 별을 본 사람들(주경철 지음, 휴머니스트)=서양근대사를 인물로 재구성한 스토리텔링형 역사책. 올해 완간될 3부작 중 첫 권으로, 잔 다르크로부터 마르틴 루터까지 유럽의 근대를 연 여덟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의 영광을 구가하고 여전히 세를 과시하고 있는 영국을 가낭한 양모 생산국에서 일취월장 시킨 인물이 헨리8세란 사실은 아이러니하다. 


호색한에 폭력군주인 그는 평생 958명을 사형에 처했는데 왕비 두 명, 추기경 한 명, 대법관 한 명, 공작 12명, 수도원장 77명이 포함돼 있다. 그는 폭력을 기반으로 절대주의 체제를 이뤘고 프랑스와 신성로마 제국간 중재자 역할을 했으며, 영국 국교회를 만들었다. 근대의 문을 연 것이다. 중세적 종말론에 경도된 신비주의자였던 우리가 몰랐던 콜럼버스 이야기는 흥미롭다. 흔히 알려졌듯 당시 사람들은 지구가 평평해 멀리 항해해 나가면 배가 낭떠러지로 떨어진다고 믿었지만 콜럼버스는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는 19세기 미국 장가 워싱턴 어빙이 지어낸 얘기란 것. 여러 인물의 각양각색의 삶을 드라마틱하게 엮어 흥미진진하며 위트있는 글과 해석으로 읽는 재미를 더한다.
펭귄 블룸(캐머런 블룸,브래들리 트레버 그리브 공저,박산호 옮김, 북라이프)= ‘세상에는 다양한 모습과 크기의 천사가 있다.’ 엄마 샘의 갑작스러운 사고로 깊은 상심과 절망에 빠진 블룸 가족에게 같은 상처를 입은 어린 까치가 운명처럼 찾아온다. 희고 까만 깃털 때문에 ‘펭귄’이란 이름까지 지어주며 막내 딸로 키우기로 한 블룸 가족은 이전과는 다른 특별한 일상을 보내게 된다. 작고 어린 새가 강한 새로 성장해가는 2년여의 시간을 지켜보며 현재에 충실하며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된 것. 펭귄은 자신을 보살펴주는 가족들에게 사랑스러운 지저귐으로 치료에 대한 감사를 전했으며, 지금은 슬퍼할 때가 아닌 희망을 꿈꿀 때라는 희망의 날갯짓을 보여줬다. 


‘펭귄 블룸’은 포토그래퍼인 작가가 자기 가족에게 일어난 불행과 기적 같은 치유의 일상을 따뜻하고 사랑스러우며 위트 있는 시선으로 펭귄과 함께 앵글 속에 담아냈다. 함께 적힌 이야기들은 한줄 한줄 밑줄 치며 읽게 될 정도로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책의 말미에 덧붙인 샘의 조언은 비슷한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금 힘들고 지쳐 있다면 잠시 눈을 들어 하늘을 보자. 누가 아나, 재잘거리는 ‘펭귄’의 응원이 당신에게도 들려올지….

/meelee@heraldco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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