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대출 규제ㆍ전매제한 등 영향 미미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정부의 집단대출 규제와 전매제한 강화에도 분양권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약조정지역인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분양권 거래가 두드러졌다.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으로 투자ㆍ구매심리가 위축됐다는 일각의 분석이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0일 국토교통부의 주택거래 통계를 분석한 결과, 1분기 전국 아파트의 분양권 거래량은 총 3만365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3천647건)보다 소폭 증가했다. 1분기 주택 거래량이 19만9333건으로 전년보다 0.1% 감소하는 데 그친 데 이어 분양권 거래도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11ㆍ3 부동산 대책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 조기 대선 등 대내외 악재가 주택시장에 미친 영향이 미미했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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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1분기 분양권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대출 규제와 전매제한 강화에도 투자ㆍ구매심리가 여전했다는 의미다. [헤럴드경제DB] |
특히 청약조정지역으로 분양권 전매제한이 강화된 서울과 경기도의 분양권 거래는 되레 작년보다 증가했다. 서울의 1분기 분양권 전매 건수는 총 202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997건)보다 소폭 늘었다. 서초구는 작년 1분기 124건에서 올해 38건으로, 송파구는 129건에서 105건으로 각각 감소했지만, 수요가 몰린 강남구는 62건에서 93건으로, 강동구는 90건에서 122건으로 늘었다. 강남 4구는 신규 분양권 전매가 금지됐지만, 대책 이전의 기존 분양권은 전매가 허용돼 이들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경기도도 신규 분양물량이 늘면서 분양권 거래가 증가했다. 경기도의 분양권은 작년 1분기 6216건에서 올해 8211건으로 32%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동탄2신도시를 품은 화성시가 893건에서 1864건으로 108.7% 증가했다. 용인시는 248건에서 611건으로 146%, 파주시는 23건에서 323건으로 1304% 각각 늘었다. 평택(836건), 김포(836건), 광명(334건), 고양(243건), 남양주시(399건) 등도 작년 1분기보다 분양권 거래가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청약시장의 지역별 양극화는 진행형이지만, 인기 지역엔 여전히 청약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대기 수요가 여전한 점을 고려하면 대선 이후 심리적인 영향으로 주택시장이 다시 살아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and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