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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스트셀러 공식은 가라
수십년된 책 장정바꿔 재출간
SNS타고 몇달·몇년걸려 인기
‘하늘과 바람…’등 초판본 열풍

‘역주행’ ‘리커버’ ‘초판본’…

최근 베스트셀러를 장식하고 있는 책의 성격이다. 출간 당시 전혀 주목을 받지 못했던 책이 역주행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가 하면, 수십년 전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책이 새로운 장정으로 다시 인기를 끄는 등 베스트셀러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이 중심에는 출판사의 대대적인 마케팅 대신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연결의 힘이 작용했다.

현재 5주째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무명 작가 이기주 씨의 ‘언어의 온도’는 지난해 8월 출간됐을 때만 해도 전혀 주목을 받지 못했던 책이다. 시ㆍ에세이 분야 49위에 겨우 올랐을 때만 해도 베스트셀러는 꿈도 꾸지 못했다. 그러던 책이 매주 두 계단씩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 오른 책은 지난 3월 마침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베스트셀러에 오르는데 걸린 시간은 7개월. 느린 역주행은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의 SNS 연결의 힘이었다. 이에 힘입어 책 판매량은 초기에 비해 23배나 뛰었다.

지난해 10월 출간된 소설 ‘82년생 김지영’도 비슷한 경우다. 출간 당시 소설분야 순위는 149위로 반응은 미미했다. 그러나 올해 2월 들어 상황은 급반전했다. 2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추천도서로 노출된 데 이어, 3월 금태섭 국회의원이 본인이 인상깊게 읽은 책으로 동료 국회의원에 300권을 구입, 선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순위는 6위까지 뛰어 올랐다. 이번 달엔 소설분야 1위로 까지 급상승했다. 책 판매량은 출간 당시에 비해 무려 108배나 뛰었다.

‘삶의 정도’는 무려 출간 6년만에 재주목을 받아 차트에 재집한 경우. 강민구 전 부산지방법원장이 지난 1월 특강에서 인생 도서로 추천한 게 불을 지폈다. 해당 강연 동영상이 유튜브 사이트에 업로드된 후 한달여 만에 4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차트에 재진입했다. 3월 둘째주에는 자기계발 분야 3위까지 오르는 등 순위가 급상승했다.

그런가하면 지난해 돌풍을 일으켰던 윤동주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은 출판사의 기획의 힘이었다.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1인출판사가 오리지널 시리즈로 펴낸 이 책은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책 사진이 올라오면서 출간 한 달만에 종합베스트셀러 3위에 올랐다. 올해도 윤동주의 열기는 이어지고 있다. 이 초판본을 미니 사이즈로 출간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현재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라있다.이 미니북은 휴대하기 좋고 책값이 저렴해 젊은 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런가하면 무라카미 하루키를 세계적 작가로 만든 ‘노르웨이의 숲’ 30주년 한정판과 ‘셜록홈즈 130주년 특별판 홈즈편’과 ‘왓슨편’은 새로운 편집과 표지로 또 한번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사랑을 받았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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