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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연한 이야기] 초보자를 클래식의 바다로 이끄는 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은 더 이상 어린이만을 위한 작품이 아니다. ‘겨울왕국’이 1000만 관객을 끌어 모으고 ‘인사이드 아웃’ ‘주토피아’ 등이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이는 제작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작품의 질적 수준이 높아지면서 ‘애니메이션은 유치하다’는 편견이 깨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애니메이션의 인기는 다방면에 영향을 주고 있는데, 공연계 역시 마찬가지다.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클래식 공연이 늘고 있는 점이 대표적인 변화다. 영화 속에 등장한 음악을 편곡해 라이브 연주로 들려주는 등 다양한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클래식을 잘 모르는 관객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되면서 해당 공연들은 클래식과 처음 마주하는 관객에게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올 봄에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애니메이션 제작사 ‘지브리’와 ‘픽사’의 작품을 스크린이 아닌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먼저 일본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엘리자베스 브라이트가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OST를 한 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 콘서트를 개최한다. 오는 28일 평촌아트홀에서 연주를 시작으로 29일 의정부예술의전당, 3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지난해 처음 한국을 방문한 엘리자베스 브라이트는 부드러운 피아노 선율로 편곡된 지브리 음악을 연주해 많은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이번 두 번째 내한 콘서트에서는 2010년 발매한 엘리자베스 브라이트의 ‘피아노 지브리’ 연주 앨범이 라이브로 펼쳐진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원령공주’ ‘벼랑위의 포뇨’ ‘이웃집 토토로’ 등 인기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명곡들을 만날 수 있다.

애니메이션 영상과 오케스트라 연주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필름 콘서트도 열리는데, 내달 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되는 ‘픽사 인 콘서트’가 대표적이다. 작품은 지난 201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초연된 이후 할리우드 및 북미 지역으로 확산돼 인기몰이를 했다. 최근 전세계로 진출해 다양한 관객층에게 사랑을 받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이번에 처음 소개된다.

공연에는 ‘니모를 찾아서’ ‘라따뚜이’ ‘벅스 라이프’ ‘월E’ ‘카’ 등 픽사 애니메이션 대표작 14편의 명장면을 담은 영상과 해당 OST가 오케스트라를 통해 연주될 예정이다. 특히 그래미상, 아카데미상을 휩쓴 음악감독 랜디 뉴먼, 패트릭 도일, 토마스 뉴먼, 마이클 지아키노가 오케스트라 편곡에 직접 참여하면서 완성도를 끌어 올렸다.

앙증맞은 캐릭터들이 활약하는 애니메이션에는 상상만으로도 미소 짓게 하는 장면이 많다. 라이브 연주를 통해 그 모습을 떠올려 보는 것은 어떨까. 누구와 함께 봐도 부담 없을 공연은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는 관객은 물론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관객에게도 색다른 시간을 선물할 것이다.

뉴스컬처=허다민 기자/heo@newscultur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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