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어쨌든 금연이 정답 ②]금연 위해 전자담배? 금연 효과 ‘제로’
-흡연 청소년 절반 이상 전자담배 이용
-전자담배 이용 목적 ‘금연 위해서’라고
-금연효과 없고 오히려 금연 더 어렵게 해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흡연자인 이모(36)씨는 최근 전자담배를 구입했다. 주변에서 흡연자들이 줄어 들며 눈치가 보이기 시작했는데 담배를 피우기 위해 사무실에서 흡연장소까지 멀리 나가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고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장점 때문에 건물 화장실에서 가끔 이용하기 위해서다. 담배를 끊어야한다는 의지가 있어 혹시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도 있다.

흡연자들 중에는 담배를 줄이거나 끊기 위한 대안으로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론 전자담배가 금연 효과가 없고 오히려 금연을 더 어렵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담배를 많이 피우는 청소년일수록 ‘금연’이나 ‘실내흡연’ 목적으로 전자담배에도 자주 노출돼 있었다. 일반 담배와 달리 전자담배는 온라인에서 구입이 가능하고 냄새나 연기가 적어 실내에서도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전자담배를 사용한다고 해서 금연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최근에는 전자담배에서도 발암물질이 검출돼 유해성이 확인됐다. 식약처의 조사에 따르면 전자담배에서도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발암물질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조홍준ㆍ이정아 교수팀은 질병관리본부가 전국의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5년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조사’를 바탕으로 전자담배의 사용 현황을 최근 분석했다.

그 결과 담배를 매일 피우는 청소년 중에서는 28.7%, 담배를 하루에 한 갑 이상 피우는 청소년 중에서는 55.1%가 전자담배도 한 달에 10일 이상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량과 흡연빈도가 높을수록 전자담배도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전자담배를 자주 사용하는 청소년들의 전자담배의 사용 목적으로는 ‘금연을 위해서(21%)’와 ‘실내에서 담배대신 피우기 위해서(19.5%)’가 가장 많았다. 결국 담배를 많이 피우는 청소년들이 금연이나 실내흡연을 위해 전자담배를 중복으로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전자담배를 한 번이라도 사용해 본 적이 있는 청소년 중 전자담배를 월 2회 이하로 사용하는 청소년들은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가 ‘호기심(22.9%)’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담배보다 건강에 덜 해로울 것 같아서’가 18.9%를 차지했고, 13%는 ‘금연’ 목적으로 사용했다.

전자담배는 금연도구로 광고하고 있으나 금연효과에 관한 근거가 부족해서 의학계에서는 금연약물로 사용을 권고하지 않는다.

조홍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에서는 청소년의 전자담배 사용이 흡연의 빈도 및 강도와 관련성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전자담배의 금연효과가 없고 흡연이 금지된 공공장소에서 사용함으로써 금연을 더 어렵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