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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동성 위기 넘긴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첫 행보 거제行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유동성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대우조선해양의 정성립 사장이 첫 행보로 거제조선소를 찾았다. 채무재조정이 합의된 이후 경영정상화를 향한 내부 의지를 다잡기 위해 현장챙기기에 나선 것이다.

19일 대우조선에 따르면 정 사장은 이날 이른 새벽 거제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지난 17일부터 이틀동안 5차례 열린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무재조정안이 통과된 직후다. 이는 회사 명운이 걸렸던 채권재조정에 매달린 직원들을 격려하고 옥포조선소 작업현황과 선박 명명식 등을 손수 챙기기 위해서다. 


대우조선은 채무재조정안이 합의되면서 다음달초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신규자금 2조 900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또 3년동안 회사채를 갚을 필요가 없어 당분간 유동성 위기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정 사장은 사채권자집회 의장을 맡아 이틀 내내 채권자를 설득하며 채무재조정에 매달렸다. 정사장은 집회가 마무리된 지난 18일 저녁에는 사채권자들을 만나 설득작업을 벌인 태스크포스(TF)팀을 격려했다. 대우조선은 지난3월말부터 부장ㆍ차장급 간부 200여명으로 구성된 TF를 꾸려 전국 각지 개인투자자를 개별 접촉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이날 오전 정사장은 옥포조선소에서 한국가스공사가 발주한 17만4000㎥ 급 액화천연가스(LNG)선 명명식에 참석했다. 저녁에는 거제에 머물던 일부 TF 팀원을 격려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정 사장은 거제 현장 곳곳에서 직원들에게 신규 수주와 1분기 흑자전환 등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은 발주 취소와 신규 수주 중단이 예상되는 단기법정관리 ‘P플랜’ 대신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매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이에 대우조선은 수주의 걸림돌이던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난 만큼 신규 수주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채무를 변제하는 자금은 신규 수주와 수주 선박의 정상적인 인도를 통한 자금 유입으로 자체 해결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지원받는 자금 용도는 선박 건조와 협력업체 대금 지급 등으로 한정돼있다.

정사장은 다음달초 연휴도 반납한 채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미국 휴스턴에서 1일부터 나흘동안 열리는 해양플랜트 기자재 박람회(OTC)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OTC에는 엑손모빌, 쉐브런, 셸을 비롯한 대형 오일메이저사 등 2500여개 업체가 참여한다. 정사장은 임직원들을 이끌고 행사 기간 동안 고객사와 만나 업황 정보와 발주 계획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며 영업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권도경기자/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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