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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국장, 일본 낫또에 안방까지 내줬다
-낫또 시장규모 10년만에 10배 증가
-매출도 지난해 2배이상 앞질러
-업체들도 앞다퉈 신제품 선보여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건강에 관심이 많은 직장인 최지원(35)씨는 아침에 밥 대신 낫토 한팩을 먹는다. 최씨는 불과 몇년 전만 해도 낫토가 낯선 음식이었지만 건강에 좋은 식품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난 후 사먹기 시작했다. 최 씨는 “최근 제품들이 냄새도 거의 없어 먹기 편하다”며 “게다가 한번 먹을 분량을 먹기 좋게 소포장해 판매하기 때문에 아침식사 대용으로 제격”이라고 했다.

국내 식품업체들이 콩을 발효시킨 일본식 청국장인 낫토를 소비자 입맛에 맞게 제품화한 ‘한국산 낫토’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이와함께 낫토의 매출이 우리나라 전통 청국장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낫토의 국내 시장 규모는 10년 만에 10배로 커졌다.

낫토 이미지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낫토 시장 규모는 약 25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157억원)보다 59.4% 성장했다. 이는 낫토 시장이 형성된 지난 2006년 시장 규모 25억원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약 10배가 늘어난 셈이다.

낫토 매출은 청국장을 넘어섰다. 이마트에서 낫토와 청국장 매출 합계를 100으로 볼 때 각각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청국장이 52.9%, 낫토가 47.1% 였지만 지난해에는 낫토 67.3%, 청국장 32.7%로 상황이 역전됐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16일까지 낫토와 청국장 비중이 각각 73.5%, 26.5%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국내 낫토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1위 업체는 국내 낫토 시장을 개척한 풀무원이다. 풀무원건강생활은 지난 2005년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낫토 특유의 냄새를 줄인 ‘풀무원 유기농 나또’를 처음 선보였다. 올해부터는 직접 배양한 낫토균을 사용해 제품을 제조하는 풀무원은 ‘살아있는 실의 힘 국산콩 생나또’ 등 6종류의 낫토 제품으로 지난해 기준 약 8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오뚜기가 ‘유기농 콩으로만든 생낫또’ 등을 내놓았으며 대상 종가집은 지난해 ‘종가집 우리종균 생나또’를 출시했다. 또 CJ제일제당이 ‘행복한 콩 한식발효 생나또’를 최근 출시하면서 3년내 200억원대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달 들어서는 동원F&B가 ‘발효과학 아침낫또’를 출시하면서 낫토 경쟁에 합류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꼽힌 낫토가 장 건강은 물론 피부 미용, 면역력 증진에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를 찾는 소비자가 증가세”라며 “올해 낫토 시장은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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