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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대로 알아야 藥 ②] 아이가 싫어하는 가루약, 주스 등에 타서 먹이세요
- 어린이는 약을 잘 안 먹으려 하는 경우 많아
-“물약은 기관지로 안들어가게 주의해 먹여야”
- 쓴 가루약은 꿀ㆍ잼ㆍ요구르트 등에 넣어서 
- 알약, 혀 뒤쪽에 놓아 삼키게 하되 질식 주의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워킹맘’인 회사원 석모(40ㆍ여) 씨는 요즘 아들 때문에 걱정이 많다. 쓴 음식을 싫어하는 탓에 아파도 약 먹기를 한사코 거부하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우리 나이로 네 살이 된 아들은 최근 지독한 환절기 감기에 걸렸다. 하지만 병원에서 처방 받은 약을 먹이려 해도 입만 삐죽거리고 피하기 일쑤다. 어쩌다 입 안에 넣는데 성공해도 도로 내뱉기까지 한다. 석 씨는 “약 먹일 때마다 사투를 벌이는 통에 너무 지친다”고 털어놨다.

최근 봄이 되면서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지만, 큰 일교차 탓에 감기에 걸린 어린이가 속출하고 있다. 해마다 환절기가 되면 겪는 일이지만 어린 자녀에게 약을 먹이는 일은 부모의 ‘큰일’ 중 하나다. 이에 대해 가루약은 단 주스 등에 타서 먹이고, 시럽 등의 물약은 주사기를 이용하는 등의 방법을 사용하면 자녀에게 약을 먹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약사들은 조언한다. 

가루약은 주스, 요구르트 등에 넣어 먹이는 등의 방법을 사용하면 자녀에게 약을 먹이는데 도움이 된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사진제공=인제대 상계백병원]

물약, 소량일 경우 주사기 등 이용=물약의 경우 우선 용기 안에 약의 성분이 골고루 섞일 수 있도록 잘 흔들어야 한다. 균일하게 섞은 후 지시된 양을 스푼이나 컵에 따라서 먹이고, 약이 소량일 경우에는 주사기를 이용해 정확한 양을 먹이면 된다. 용기 밑에 약이 남아 있기 쉬우므로 남은 약에 물을 넣어 다시 한 번 먹게 하는 것이 좋다.

안정미 인제대 상계백병원 약제부장은 “시럽제를 자녀가 잘 먹지 않을 경우에는 기관지로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며 머리를 뒤로 젖힌 채로 코를 쥐고 입으로 흘러 들어가게 하면 된다”며 “단 맛이 있는 시럽은 아이의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여 한 번에 너무 많은 양을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각기 다른 병에 들어있는 여러 물약을 혼합하면 약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섞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루약, 단 꿀ㆍ잼ㆍ주스 등에 타서 먹이면 좋아=가루약을 자녀가 잘 먹지 않을 경우에는 1회분을 물에 녹여서 먹이거나 단맛이 나는 꿀, 잼, 주스, 요구르트 등에 한 번에 먹을 양을 넣어 먹인다. 영아의 경우 약을 갠 것을 깨끗하게 씻은 엄마의 손가락 끝에 묻혀 아이의 입 천장이나 볼 안쪽에 문질러 바른 후 즉시 우유, 미지근한 물 또는 주스 등을 먹게 하면 좋다.

안 부장은 “약을 우유에 타서 먹이면 안된다”며 “약을 우유에 타면 맛이 변화돼 아이가 우유 자체를 싫어하게 되며, 우유병 밑에 약이 남아서 병의 꼭지가 막힐 수도 있다”고 했다.

알약, 혀 뒤쪽에 놓으면 쉽게 삼킬 수 있어=알약의 경우 자녀가 물만 먹고 약을 입 속에 계속 남길 때가 믾다. 이럴 때에는 알약을 혀의 뒤쪽의 3분의 2 이상 되는 곳에 놓으면 쉽게 삼킬 수 있다. 안 부장은“어린 아이에게 알약을 무리하게 먹이면 질식할 염려가 있으므로 늘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조 시럽제는 몇 회분을 한꺼번에 모아서 물에 녹여 두면 약이 변질되므로 유효기간 내로 물약을 만들어 먹이는 것이 좋다. 물약은 변질되기 쉬우므로 뚜껑을 잘 닫아 보관해야 한다. 만일 약을 먹자마자 바로 토했다면 다시 먹인다. 그러나 약을 먹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경우에는 약이 이미 흡수되었을 것이므로 다시 먹이지 않아야 한다.

안 부장은 “어린 아이가 약을 먹는 일은 겁이 나는 일이므로 부드럽게 차근차근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약은 올바른 장소에 보관하고, 정해진 시간에, 일정한 양만큼 복용하는 것이 약을 복용하는 올바른 방법”이라고 당부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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