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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체성 좀 더 명확해야 할 ‘내 귀에 캔디2’
이제 tvN ‘내 귀에 캔디2’는 정체성을 좀 더 명확하게 해야 한다. 썸 타고, 밀당 하고, 설레는 감정 중심으로 풀어가다가는 또 다시 ‘이준기 해프닝’에 봉착하게 된다.

‘내귀2’는 외로운 현대인이 휴대폰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진솔한 대화(소통)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이국적이고 로맨틱한 분위기에 ‘썸’과 ‘밀당’ ‘설렘’ 등이 자막으로 올라오다가, 그 주인공중 한 명이 다른 여성과 사귀고 있다면...

이준기가 전혜빈과 사귀고 있는 상태에서 박민영과 ‘내귀2’를 찍는 건 무모한 일이었다. 이건 이준기 말고도 이런 설정 자체가 애초에 무리임을 보여준다. 이미 ‘우리 결혼했어요’에서도 이런 걸로 몇몇 사단이 터진 바 있다. 


이런 방식이 과거에는 통했다. 이제는 매체와 SNS 등에 의해 거짓말임이 금세 탄로난다. 이준기 팬중에는 이미 이준기가 연애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사람도 있다.

‘내 귀의 캔디2’라는 프로그램의 힘은 남녀 두 사람이 사귀게 될까, 아닐까 하는 경계선에서 왔다갔다 할때 생기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의 리얼함에 취하다가는 한순간에 프로그램의 정체성이 흔들리게 된다.

시청자들이 남녀출연자와 이들의 관계에서 오는 환상이 깨졌다고 하는 순간 프로그램의 생명도 끝이다.

따라서 ‘내귀2’가 연애 감정으로 몰아붙이는 부분에서는 한계가 왔음을 인정해야 한다. 꼭 그쪽으로만 프로그램의 방향을 맞출 필요는 없다.

전화를 통해 진심을 나눈다는 기본을 더욱 살려야 한다. 오히려 아는 사람에게 나누지 못하는 말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익명성을 통해 털어놓을 수 있다. 뭔가 답답할 때는 누구에게 말을 함으로써 머리속이 정리될 때도 있다. ‘내귀2’에 나오는 상대를 속내를 털어놓는 소통의 대상으로 접근해야 한다.

‘내귀’ 시즌1과 시즌2가 달라진 점이 장근석 등이 나온 시즌1은 한쪽은 처음부터 노출된 상태에서 한쪽만 모르고 소통을 시작했지만, 시즌2는 서로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로 시작한다는 점이다. 물론 ‘내귀2’가 남녀가 썸 타는 멜로 관계를 완전히 빼버릴 필요는 없지만 로맨스적인 분위기로만 가면 이 프로그램의 근간이 흔들리게 된다. 그러니 소통에 대한 부분을 더 확대해야 한다. 소통에도 다양한 성격이 있고, 이 미세함을 파고들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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