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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순고용 넘어 장애인ㆍ비장애인 장벽 없애야 진정한 사회공헌”

국내 장애인 고용의 ‘롤모델’ 에스원CRM 가보니
에스원, 보안시장 넘어 상생경영서도 ‘넘버원’ 입증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지난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에스원CRM 본사. 점심때가 되자 평온했던 사무실 곳곳에서 휠체어를 탄 직원들이 식당으로 분주히 발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보행자와 휠체어가 충돌하지 않도록 널찍하게 설계된 복도는 북적이는 인파 속에서도 쾌적했다. 건물의 모든 문은 자동으로 팔을 벌려 이들을 맞이했고, 곳곳에 위치한 계단에는 널찍한 경사로가 설치돼 원활한 이동을 도왔다.

[사진=장애인 직원 비율이 49.5%에 이르는 에스원CRM의 사무실 전경.]

식사를 마치고 오후 업무를 수행하던 직원들은 시각장애인 안마사가 상주하는 휴게실로 이동해 스트레스를 푸는 한편, 삼삼오오 모여 업무 진행상황을 논의했다. 에스원CRM의 건물에, 또 업무 영역에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장벽’은 존재하지 않았다.

에스원CRM은 국내 보안시장 1위 주자인 에스원이 100%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다. 에스원의 고객상담 서비스는 물론, 사무지원 업무 등을 위탁받아 수행한다. 여기까지는 일반 회사의 고객센터와 별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에스원CRM의 진가는 인적 구성에서 드러난다. 전체 직원 184명 중 91명(중증 37명 포함)이 장애인 근로자다. 장애인 고용비율이 49.5%에 이른다. 업무상 차별도 없다. 장애인 직원 중 38명은 기술상담을, 41명은 고객상담을 맡고 있다. 에스원 서비스의 최일선에 이들이 있다. 이 외에 안마사 전문 자격을 갖춘 시각장애인 4명이 헬스키퍼로, 청각장애인 2명이 네일아트사로 근무한다.

김경탁 에스원CRM 사장은 “보안ㆍ경비업체의 특성상 장애인 고용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편견이 많았다”며 “에스원의 업무 중 콜센터 운영에 관련된 업무를 ‘장애인 적합업무’로 집약,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인증을 받았다”고 말했다.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은 고용 의무 사업주가 장애인 고용을 목적으로 일정 요건을 갖춘 자회사를 설립할 때, 자회사에서 고용한 장애인을 모회사에서 고용한 것으로 간주하는 제도다. 양질의 장애인 일자리 확충이 가능하다.

에스원CRM의 업무시스템, 인사정책, 시설 등 모든 인프라의 초점이 장애인에 맞춰져 있는 이유다. 실제 에스원 CRM은 장애인 직원에게 3개월의 멘토링 기간을 부여해 업무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낸다. 팀장 선발 등 인사 시에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차별하지 않는다. 이미 장애인 관리자(상담팀장) 2명이 배출됐다. 오로지 능력만을 보는 평등 문화가 정착된 것이다.

[사진=에스원CRM 직원이 시각장애인 안마사가 상주하는 휴게실을 찾아 업무 중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

이 외에도 에스원CRM은 하루종일 앉아서 근무하는 직원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헬스케어센터와 네일아트실을 사내에 운영하는 한편, 중증ㆍ여성 장애인을 위해서는 재택 근무제와 시간제 근무제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이 같은 성과에 따라 모회사인 에스원은 지난 13일 열린 2017년 장애인고용촉진대회에서 ‘트루컴퍼니상’을 받았다. 장애인 고용을 적극적으로 실천한 기업에 정부가 수여하는 상이다. 김 사장은 “회사의 적극적인 배려와 투자만 있다만 모두가 함께, 또 더욱 잘 일할 수 있다”며 “에스원과 에스원CRM이 장애인에게 자립 기반을 마련해 주는 상생경영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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