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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잠서 깬 강동구 전셋값 ‘들썩들썩’
재건축 입주완료·저가매물 소진
10일 기준 0.02% 첫 상승반전


긴 겨울잠에 빠졌던 서울 강동구 전세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전세공급은 줄어든 반면 대규모 이주수요가 예고돼 있어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

14일 KB국민은행의 주간주택시장동향 조사에 따르면 강동구 아파트 전세가격 지수는 10일 기준 전주 대비 0.02% 올랐다. 올 들어 첫 상승반전이다. 강동구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까지 연초 이후 1.26%하락했다. 이는 서울과 수도권 가운데 최대 낙폭으로, 전셋값이 올해 1%이상 떨어진 곳은 강동구가 유일하다.


강동구 전세시장 분위기는 올해 초 진행된 3700여 가구의 대규모 아파트 입주 진행에 따라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1월 고덕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대형 단지인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가 입주에 들어가면서 전세 물량이 쏟아지자 해당 단지는 물론 일대 전셋값이 크게 떨어졌다. ‘역전세난’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한때 4억원 아래로 떨어졌던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의 전용면적 기준 85㎡이하 중소형 아파트는 4억 초중반대로 가격이 올랐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저렴한 전세 매물은 거의 소진이 된 상태”라며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가격이 떨어지자 싼 집을 찾는 수요자가 몰리면서 거래가 늘어난 것도 전세가격 회복의 요인이 됐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강동구 전세 거래 건수는 766건으로 1년 전보다 64.73% 늘었다. 2월 전세 거래는 전년 동월 대비 두배 가까이 된다. 이달 들어서도 벌써 189건의 전세 거래가 이뤄져 2016년 4월의 절반에 육박한다.

강동구 전세값은 시간이 갈수록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강동구에 올해 남은 입주물량은 1600여 가구에 불과하다. 반면 인근 대형 재건축 단지의 이주는 줄줄이 예고돼 있다. 당장 이르면 6월 6000가구에 육박하는 초대형 단지인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1~4단지’ 이주가 시작된다. 이주에 앞서 전세를 찾는 발길이 이어지면서 주변 아파트 전세시장은 들썩이고 있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강동구 내에서도 온도 차는 있다. 대규모 입주물량이 예정된 하남 미사지구와 인접한 강동구 내 동쪽 지역은 전세수요가 분산돼 전세값이 하락하거나 보합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하남 미사지구에는 지난달 1222가구가 입주를 시작하는 등 올해 약 4700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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