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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판사, 이 책!] 성공·실패 경험해본 사람의 공통점?…“에고가 문제야”
잠시 직업적으로 외도했을 때 함께 일했던 A는 그 업계에서 불패 신화를 써온 사람이었다. 뛰어난 기획력에 카리스마도 있고 이성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어디까지나 첫인상이 그랬다는 말이다. 막상 일을 해보니 그는 능력자임은 틀림없었으나 늘 예민했고 화가 잦았다. 때로는 감정이 앞서 나갔다. 무엇보다 덜 자란 소년이 그의 내면에 살고 있었다. 직원들은 늘 불안했다. 그의 화가 언제 터질지 몰라서.

‘에고라는 적’을 편집해가며 잊고 있던 그가 기억에서 자주 소환되었다. 책 속에 언급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니 과거의 그의 말과 행동들이 떠올랐다. 그는 이미 성공해본 사람이었고 크고 작은 어려움도 겪어본 사람이었다. 그만큼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성공에 대한 열망도 컸다. 그래서 예민했고 사소한 것도 직원들을 전적으로 믿지 못했다. 이 책을 만들면서 그에 대해 한 마디로 정리가 되었는데, 그도 ‘에고’가 문제였다. 그의 에고가 그를 좀 먹고 있었다. 그때 이 책이 있었더라면 떠나올 때 그의 책상 위에 곱게 놓아두고 나왔을지도 모른다. 


책의 저자 라이언 홀리데이가 말하는 에고란 프로이트적인 의미가 아니라 ‘스스로 가장 중요하고 대단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잘못된 믿음’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거만함, 자기중심적인 야망과 허세, 자기도취 같은 것들. 20대에 이미 미디어 전략가, 베스트셀러 작가로 성공했고 자기 사업체를 꾸려 승승장구해본 저자이지만, 성공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는 뼈아픈 실패를 거듭한 후 주변 사람들, 역사적으로 유명한 명사들의 성공과 실패를 찾아 탐구하고 그들의 삶에서 공통점을 발견해낸다. 그게 바로 에고다. 자존감을 넘어선 ‘나’에 매몰된 지나친 자의식, 이것을 통제하느냐 마느냐가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가른다. 그래서 그는 말한다. 인생 최대의 적은 이미 우리 안에 살고 있다고.

책을 편집하는 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이 됐고 구속영장을 받고 수감되었다. 그녀를 둘러싼 몇몇 문제의 인물들도 함께.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더니 딱 그랬다. 그들을 그렇게 만든 건 다른 누구도 아닌 그들 자신이라고 생각했다. 그 사이 동료들 사이에서는 ‘에고가 문제야’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쓰였다. TV속 그들뿐만이 아니라 우리 가까이에도 자기중심적인 에고에 사로잡힌 이들은 너무도 많았으니까.

저자는 인생이 성공을 열망하고 크고 작은 성공을 이루고, 또 실패하는 것의 반복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순환 속에서 우리의 올바른 판단을 망치는 것이 바로 ‘에고’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내가 더 공감했던 것은 에고가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망친다는 말이었다. 우리는 이미 매일 격하게 경험중이지 않나? 그러니 자기 에고만 잘 관리해도 본인 인생은 물론이요, 남의 인생에 도움은 못 되어도 걸림돌은 안 되지 않을까. 그래서 한번쯤 함께 읽어봤으면 싶다. 우리 안에 살고 있는 에고라는 적을 경계하기 위해서.

흐름출판 편집부 김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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