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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주얼 다이닝, 변신하는 호텔가 미식
욜로족, 포미족, 가치소비 반영
작지만 완전한 것…구색 다양화도
글라스와인 132종, 베이커리 103종
모두가 ”딸기“할때 ”난 망고“ 차별화
호텔 안, 먹자골목, 주점가 까지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20세기 독일 사상가 헤르베르트 마르쿠제 (Herbert Marcuse)는 인간의 욕구를 미학의 근본 바탕으로 보았다. 시각적 아름다움, 편의성, 미식 등 ‘아름다운 것들’은 인간의 니즈(needs)가 다양화, 고도화하면서 더욱 발달한다는 것이다.

웰빙사회로의 진화에 따라 생활패턴이 바뀌고, 인간의 욕구가 더욱 다양한 스펙트럼을 그리면서, 이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려는 라이프스타일 산업계도 변신을 거듭한다.

한국의 특급호텔들이 욜로족 1인 라이프, 삶의 풍요를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포미족,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시민들의 의식변화에 맞춰 ‘캐주얼 다이닝’ 등 새 컨셉트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라이프 패턴이 다채로워진 만큼 기존 보다 문턱을 낮추고, 접근성과 편의성을 증진시키고 있는 것이다.

조선델리

지난 5일 새롭게 문을 연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베이커리숍 ‘조선델리’는 1인 가구, 포미족 등의 트렌드에 맞춰 먹거리 종류, 크기, 패킹메서드 등을 다양화했다. 상품종류는 103가지로 크게 확대했다. 조선호텔 103주년에서 땄다.

보통 1인용 베이커리는 기존 제품을 조각으로 커팅해 소포장하여 판매하지만, 조선델리는 케이크, 타르트, 식빵 등의 제품을 동일한 디자인으로 일반 사이즈와 미니어처 사이즈로 구분했다.

고객층에 따라 다양화한 케이크

▶혼자 먹는다고 자투리가 아니다= ‘몸통의 자투리’가 아닌 작지만 몸통 그 자체를 즐기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가치 있고 우아하게 ‘스몰 럭셔리’를 즐기도록 하겠다는 것이 기획의도였다. 다양해진 고객의 기호 맞춤형 경영으로 30% 이상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선물은 ‘DIY 선물 패키지’를 곁들이며 고객이 지인에게 정성을 들일 기회를 제공했다. 손을 움직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닌 것이다.

밀레니엄 서울힐튼 델리카드슨 ‘실란트로 델리’은 호텔 업계 최초로 봄철 과일뷔페에서 망고를 선보인다. 남들이 딸기에 열을 올릴때 ‘나홀로 망고’를 내세워 차별화했다. 사철과일이어서 ‘스테디 셀러’를 기대한다.

실란트로델리

▶망고백화점 실황 중계= 망고뷔페에서는 망고 타르트, 망고 치즈 케이크, 망고 민트 샐러드, 망고 아몬드 케이크, 망고 키위 케이크, 망고 크림 롤, 망고 레몬 파이 등 구색은 ‘올댓 망고’나 다름없다. 라이브 액션 스테이션에서는 후레쉬 망고 슬라이스와 망고 아이스크림 등을 셰프의 손놀림을 구경하며 체험할 수 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 2층 바 보칼리노(Bar Boccalino)는 와인 43종을 네 유형의 글라스에 제공한다. 고객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132가지나 되는 것이다. 다양하고 희귀한 아티제 와인은 43종이고, 글라스는 150㎖, 350㎖, 500㎖, 750㎖ 4종이다.

보칼리노

▶와인 초이스 실패율 줄이기= 기호에 따라, 주량에 따라, 혹은 이것도 저것도 즐기고 싶은 취향에 따라 각양각색의 주문이 가능한 것이다. 조금씩 맛본 후 원하는 와인을 주문할 수 있어 와인 초이스 실패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보칼리노 와인 바에서는 아르티장(Artisan: 장인) 와이너리에서 소규모 생산되어 희소성을 지닌 이탈리안 와인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의 와인들을 선보인다.

롯데호텔서울은 오는 14일부터 10월 31일까지 유러피언 스트리트 카페 콘셉트의 ‘쿨팝스(Cool Pops)’를 운영한다. 언제든 편하게 들를 수 있는 도심 속 쉼터 콘셉트를 내세웠다. 

쿨팝스

▶호텔에 들어선 테라스= ‘쿨팝스’는 매년 일정 기간 동안만 오픈 하는 야외 테라스 형태의 매장으로 롯데호텔서울 푸쉬킨 광장의 특별 공간에 마련된다. 쿨팝스에서는 커피, 에이드 등의 무알코올 음료와 더불어 맥주, 와인, 칵테일까지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크런치 웨지 감자와 카프레제 샐러드, 새우튀김과 해산물 롤, 망고빙수, 팥빙수가 기다린다.

서울 남산 그랜드 하얏트 서울 ‘322 소월로’는 호텔 안에 있는 먹자골목, 주점가이다. 호텔 최초로 ‘골목길’ 콘셉트를 도입했다. 각각의 레스토랑은 작고 친근하면서도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어 기존의 엄숙하고 딱딱한 호텔 레스토랑의 공간 구성을 탈피한 것이 특징. 가격 부담이 적어 20~30대 젊은 고객층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322소월로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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