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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원투자의 승리…종합상사가 웃는다
LG상사, 석탄자원 선제적 투자
현물가 연초대비 3~4배 급등
영업익 29% 증가…실적 견인
포스코대우, 미얀마 가스 기반
투자 확대…글로벌 회사 성장


올해 첫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종합상사가 웃기 시작했다. 일찌감치 투자했던 천연자원들이 ‘복덩이 효자’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LG상사는 연초부터 급등하고 있는 석탄 가격에 미소짓고 있다. 석탄화력 발전소와 철강 공장 등에서 사용하는 연료용 석탄의 현물 가격은 최근 톤당 300달러를 돌파했다. 최근 2주동안에만 2배가 올랐다. 또 연초와 대비해서도 3~4배 오른 수준이다. 전 세계 연료용 석탄 공급의 30% 가량을 담당하고 있는 호주 동북부에 강한 사이클론이 몰려오면서 생긴 일이다.

호주의 석탄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에만해도 톤당 50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상승하기 시작, 이번 1분기엔 평균 82달러 선을 유지했다. 기상 이변에 따른 최근 급등분을 빼더라도 올해 전체적으로 평균 80달러 수준을 하회하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국제 석탄 업계의 공통된 전망이다. 

이런 석탄 가격 상승은 인도네시아와 호주 등에 탄광을 보유하고 있는 LG상사 실적 호전으로 직결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보고서에서 “LG상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0% 증가한 575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가운데 석탄 부문이 288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회사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LG상사는 호주 엔샴 광산, 인도네시아 MPP 광산, 중국 완투고 광산에서 이미 석탄을 채굴하고 있으며, 여기에 올해부터는 인도네시아의 또 다른 신규 광산까지 새로 생산에 가세하며 연간 석탄 생산량을 1400만톤까지 늘렸다. 이미 초기 투자 비용이 비용 처리된 까닭에 늘어난 석탄 생산량은 바로 회사 이익으로 이어지게 된다.

포스코대우는 천연가스 덕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미얀마 가스전에서 생산, 중국으로 바로 수출하는 포스코대우의 천연가스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3%에 불과하지만, 이익은 전체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천연가스로 대표되는 포스코대우의 자원개발 사업은 지난해 5946억 원의 매출과 232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역시 채굴을 위한 투자가 일찌감치 마무리된 까닭에 생산량이 바로 이익으로 들어오는 구조다.

포스코대우는 미얀마 A-1광구 및 A-3광구의 쉐, 쉐퓨, 미야 등 3개의 가스전에서 하루 5억입방피트의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이들 가스전에서 나오는 천연가스는 25년 장기 계약을 기반으호 확고한 매출과 영업이익 기반까지 갖춰진 상태다.

미래를 위한 추가 투자에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방글라데시 정부로부터 새 천연가스 광구 탐사권을 획득했고, 이미 생산에 들어간 미얀마 가스전 인근에서 또 다른 대형 가스전의 존재를 확인하기도 했다. 이 밖에 페루에서는 유전을, 베트남에서는 가스전의 지분도 확보했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석유와 가스개발사업을 주력 성장동력으로 삼아 세계적인 자원개발회사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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