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근골격계’ 질환자, 병원ㆍ한의원 동시 찾아 의료비 낭비
-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한방의료기관 환자의 의료이용 행태’ 연구
-10개 다빈도 질환 중 8개가 근골격계 질환, 의원과 한의원 모두 방문
-주요 질환은 등통증, 어깨 병변, 발목 및 발 부위 관절 및 인대 탈구 등
-연구원 “중복 이용 높은 다빈도 질환 대상으로 의료비 절감 연구 필요”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몇 달 전 허리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한 직장인 박모씨(42)는 동네 정형외과를 찾았다. 삐뚤어진 자세 때문에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몇 차례 병원에서 물리치료와 약을 처방받아 복용했지만 이내 통증은 다시 시작됐다. 결국 박씨는 지인의 소개로 다른 한의원을 찾아 현재 침 치료와 물리 치료를 받고 있다.

박씨처럼 근골격계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 정형외과와 같은 의원과 함께 한의원을 중복 방문하는 사람이 많아 불필요하게 지출되는 의료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한방의료기관 환자의 의료이용 행태 연구’ 일부 결과에 따르면 의원과 한방 의료기관을 함께 이용하는 환자의 다빈도 질병 대부분은 근골격계 질환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2002년부터 2013년까지의 국민건강보험 표본 코호트 데이터를 토대로 약 100만명의 표본을 추출해 의료기관 이용 내역을 관찰한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상위 10개 다빈도 질환으로 ▷등통증 ▷어깨 병변 ▷발목 및 발 부위의 관절 및 인대의 탈구, 염좌(삠) 및 긴장 ▷무릎 관절증 ▷요추 및 골반의 관절 및 인대의 탈구, 염좌 및 긴장 ▷달리 분류되지 않은 기타 연조직 장애 ▷손목 및 손 부위의 관절 및 인대의 탈구, 염좌 및 긴장 ▷급성 비인두염(감기) ▷목 부위의 관절 및 인대의 탈구, 염좌 및 긴장 ▷혈관운동성 및 알레르기성 비염 등으로 나타났다. 다빈도 질환 10개 중 8개가 근골격계 질환이었으며 2개는 호흡기 질환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는 의원을 방문하는 환자가 71%로 한방 의료기관 1%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의원과 한방 의료기관을 동시에 방문하는 경우는 28%였다.

한편, ▷등통증 ▷목 부위의 관절 및 인대의 탈구, 염좌 및 긴장 ▷요추 및 골반의 관절 및 인대의 탈구, 염좌 및 긴장 ▷기타 연조직 장애의 경우 한방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이 중 의원과 한방 의료기관을 중복해 이용하는 환자는 증가하고 있었다. 두 의료기관을 동시에 방문하는 비율은 2010년 22%에서 2013년 28%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이들은 주로 근골격계 질환으로 치료를 받기 위해 두 의료기관을 모두 방문하고 있었다”며 “이런 의료기관 중복 이용자 증가는 환자의 개인 의료비와 국가 의료비 재정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료비 절감을 위해서 중복 이용이 높은 다빈도 질환을 대상으로 의원과 한방 의료기관의 치료 효율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 의료 관계자는 “동일한 증상임에도 양 의료기관 방문으로 불필요하게 지출되는 의료비가 있다”며 “일반 국민이 어떤 증상에는 어느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더 적절한지에 대한 가이드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