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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4월 마·창·진의 3색 풍경
창원시는 2010년 창원-마산-진해 3개 도시를 합쳐 출범했다. 인구 106만명. 이번 대선 기간, 광역시 승격을 이슈화하고 있다.

3개 지역엔 차이가 있다. 매년 4월 풍경은 좀 더 다른 듯 하다.

진해에선 군항제가 열린다. 국제 드래곤보트 축제, 조정대회 등을 개최하면서 해양의 메카임을 과시한다.


창원 소답리엔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가 어울려 핀다. 동요 ‘고향의 봄’의 배경지이다. 창원공단은 전자산업 등을 앞세워 본격적인 2분기 수출 사냥에 나선다.

마산은 4.19혁명의 발원지이다. 3.15 부정선거에 항거하는 시위를 벌이다 실종됐던 마산상고(현재 용마고) 1학년생 김주열 열사가 1960년 4월11일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시신으로 발견된 곳이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

대한민국 헌법 전문, 첫 줄에 나오는 그 ‘4.19’의 진원지이다.

11일 낮 창원시 마산합포구 중앙부두 ‘김 열사 시신 인양지’에서는 ‘제57회 4·11민주항쟁 기념 및 김주열 열사 추모식’이 열렸다.

그를 기리는 첫 범국민장은 다소 늦은 감 있으나, 사후 50년 만에, 통합시 출범 석달전인 2010년 4월 11일 그 곳에서 거행됐다.

열사의 고향인 남원문화원은 1959년 김 열사가 남원 금지중 3학년 졸업반때 친구들과 함께 쓴 졸업 축하 글이 실린 책자를 10일 공개했다.

‘희망’란에 김 열사는 ‘은행 사장’이라고 썼다. 친구에게 전하는 글로는, ‘사막을 걸어가던 사람이 오아시스를 만날 때를 생각하여 지금은 헤어졌을지라도 장래 또 한번 만나 보세. 군의 성공을 바라며’라고 적었다.

청년의 꿈은 스러져도, 그의 정신은 헌법에 남았다. 대선 주자들이 되새겨볼 4.11이다.

함영훈 선임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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