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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콘텐츠 글로벌 소비 전망, 사상 첫 감소
해외 15개국 7,200명 대상 실태 조사
반한류 공감 비율 전년 대비 4.9%p 증가
‘현지어 번역 부족’, ‘획일성, 식상함’ 지적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 한류콘텐츠 소비가 사상 첫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사장 곽영진)이 2016년 10월부터 12월까지 약 2달 간 실시한 ‘2016-2017 글로벌한류실태조사’ 결과, 아시아‧미주‧유럽‧중동 주요국에서 향후 ‘한류 콘텐츠 소비가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이 사상 처음 감소로 돌아섰다. 


이 중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인 국가는 미국(25.9%)이었으며, 이어 중국(22.7%), 영국(22.0%), UAE(20.2%), 태국·말레이시아(17.5%) 순이었다.

획일적인 한류 콘텐츠에 정치적 갈등에 따른 반한류 정서에 한한령, 자국보호주의까지 겹쳐 한류 소비 악화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일본 미국 인도네시아 등 15개국 7200명이 참가한 이번 조사에서는 무엇보다 한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게 눈에 띈다. 인도(33.7%), 일본(28.3%), 중국(27.8%), UAE(25.0%) 순으로 반한류 공감도(한류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공감하는 정도)가 높았다. 전년 대비 반한류 공감도 증가율도 UAE(23.5%), 중국(13.8%), 일본(11.3%) 순으로 컸다.

특히 중국과 일본의 경우, 반한류 공감 이유로 ‘한국과의 정치‧외교 갈등’ 응답이 많아 현재의 불안정한 정국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가장 인기 있는 한국 문화콘텐츠’ 1위는 지난해에 이어 ‘한식’(47.1%, 3,391명)이 꼽혔으며, ‘패션‧뷰티’(41.0%, 2,952명), ‘K-Pop‘(33.4%, 2,404명)이 각각 2·3위를 기록했다. ’한국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1위 역시 ’한식‘(12.5%, 900명)이 차지해 대중문화에서 소비재로 한류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추세를 보였다.

한류 콘텐츠 분야별 인기 요인은 TV드라마와 K-Pop의 경우 ‘배우 또는 가수의 매력적인 외모’가 각각 14.9%, 16.7%로 1위를 차지한 반면, 예능프로그램과 도서(출판물)에서는 ‘한국 문화만의 독특함’이 각각 16.4%, 18.7%로 앞선 순위를 보였다. 


해외 한류 소비자들의 워너비 한류스타 1위는 ‘이민호’(4.4%), 2위는 ‘싸이’(3.6%)였으며, 중화권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태양의 후예’ 송중기 3.4%, 송혜교 2.8%가 3,4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민호’는 아시아와 중동 지역에서 큰 주목을 받은 한편, 싸이는 유럽에서 인기가 지속됐다.

한류 콘텐츠의 지속 발전을 위한 선결 과제로 전체 응답자의 38.3%(2,757명)가 ‘공용어나 자국어로 된 한국문화 정보 부족’을 꼽았으며, ‘한류체험 및 경험 기회 부족’(19.4%, 1,396명)도 한류의 지속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콘텐츠의 ‘획일성‧식상함’(19.6%, 1,519명), ‘자극성‧선정성’(13.7%, 986명), ‘지나친 상업성’(13.5%, 972명) 등 콘텐츠 자체의 문제점도 제기돼 현지어 서비스 구축뿐만 아니라, 현지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킬러콘텐츠 제작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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