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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들 인건비 빼돌려 4억 ‘꿀꺽’한 국립대 교수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산학 협력 연구과제 수행을 위해 정부나 기업에서 받은 연구비 4억여원을 빼돌린 교수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이 빼돌린 연구비의 대부분은 학생에게 줄 인건비였다.

지난 9일 인천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업무상 횡령 및 사기 혐의로 인천대 공과대학 A교수 등 교수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교수 등은 2014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공공기관이나 중소기업 등에서 주관한 산학협력 연구 과제를 수행하면서 지원받은 연구비 4억8000여만 원을 빼돌려 쓴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123rf]

조사 결과 이들은 제자인 소속 학과 학생들에게 나눠줘야 할 연구 수행 인건비를 지급하지 않고 개인적인 용도로 쓴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 학생 중 상당수는 학내 사정에 어두운 신입생으로 연구비가 지급되는 사실조차 몰랐다.

경찰 관계자는 “대학원생들은 교수와 함께 연구과제를 수행하면 연구비를 받는다는 사실을 대부분 안다”며 “그러나 학과 신입생들은 이런 내용을 몰라 인건비를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교수들은 연구과제를 수행할 경우 연구비 금액, 학생 참여 수 등을 담당 교수가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 학생들이 참여한 것처럼 허위로 보고서를 작성해 연구비를 타냈다. 또 연구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연구 수행 활동비를 줬다가 일부를 되돌려 받기도 했다.

A교수는 이런 방법으로 4억원을 빼돌렸고 피해 학생만 30명에 달한다. 빼돌린 돈은 자신의 신용카드 대금을 납부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교수들은 1000만~2000만원을 각각 횡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교수 6명이 공범은 아니다”며 “서로 각자 범행을 했는데 수사 결과 연구비를 빼돌린 수법이 모두 비슷했다”고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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