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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왕 카스테라 ‘김영애 황토팩’ 데자뷔
[헤럴드경제] 방송이후 끊임없는 화제를 불러오던소비자고발프로그램에 또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모 종편채널에서 최근 방영된 ‘대왕 카스테라’ 방송 이후 불거진 논란 때문이다. 안전한 먹거리 확보라는 공익적 취지로 출발한 시사고발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을 의식한 과잉 편집 등으로 자영업자나 관련 중소기업의 줄도산 불러일으킨 것도 이와 같은 소비자고발방송이었다.

‘먹거리X파일’은 지난 12일 방송 ‘대왕 카스테라’의 촉촉한 식감이 식용유를 대량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며, 밀가루, 우유, 계란만 들어간 무첨가 건강식품이라는 홍보와 달리 첨가제로 분유와 액상 계란을 쓰는 곳도 있다고 고발했다. 방송 이후 관련 매장 매출이 급감하고 일부 영세 매장이나 자영업자는 폐업까지 했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했다. 잘나가던 대왕 카스테라 업체가 된서리를 맞았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식용유 제빵은 전혀 황당한 것이 아니며, 일반적인 조리법이고 식물성 기름이라서 몸에도 특별히 해롭지는 않다는 내용이 제빵사와 사청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카놀라유는 불포화지방에 오메가3 함량도 높아서 더 좋을 수도 있다고 한다. 첨가제도 적정량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고, 식용류 첨가량도 방송이 한 판 전체 투여량을 보여주는 바람에 시청자가 엄청난 양인 것처럼 오인하도록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2007년 KBS 시사고발프로그램인 ‘이영돈PD의 소비자고발’에서 김영애 씨가 판매하던‘황토팩’에서 쇳가루가 검출 됐다는 방송이 전해지면서 그녀는 폐업은 물론 이혼까지 겪는 악몽의 시간을 보냈다.

‘대왕 카스테라’ 논란을 시작으로 ‘먹거리X파일’과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의 문제 전력도 줄줄이 거론됐다.

9일 향년 66세로 세상을 떠난 배우 김영애 씨도 이 고발프로그램의 초기 진행을 맡았던 이영돈 PD의 고발방송 때문에 한때 어려움을 겪었다. 2001년 참토원을 설립하고 황토 화장품 사업을 시작한 그는 사업이 번창하면서 누적 매출 15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사업가로써 자질을 인정받고 있었다. 그러나 2007년 KBS ‘이영돈의 소비자고발’에서 황토팩의 중금속 논란을 제기하면서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공식 발표를 통해 참토원 제품은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이 일로 마음고생과 함께 사업은 공중분해 되고 이혼의 아픔까지 겪게 되면서 인생의 악몽기를 맞기도 했다.

이밖에도 ‘냉동 게장 사건’ ‘정육식당의 현수막 사건’ 등 다양한 사례들이 쏟아지면서 ‘먹거리x파일’이 서민 자영업자의 저승사자 역할을 하는 악덕 방송이라는 여론이 형성돼 네티즌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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