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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세타2 엔진 결국 국내리콜…총 17만대로 역대 3번째
-17만대 중 그랜저가 11만대 차지
-현대차 美에도 130만대 리콜 신고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지난해 결함 논란을 일으켰던 현대ㆍ기아차 세타2 엔진이 주행 도중 시동이 꺼질 가능성이 확인돼 리콜된다.

그랜저 등 5개 차종에 총 17만대 이상으로 이는 지금까지 리콜된 자동차 규모 중 역대 3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09년 7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생산된 세타2 엔진을 탑재한 5개 모델 17만1348대가 리콜된다. 

그랜저 HG [출처=현대차]

그랜저(HG)가 11만2670대로 가장 많고 K7(VG) 3만4153대, K5(TF) 1만3032대, 소나타(YF) 6092대, 스포티지(SL) 5401대 순이다.

이번 리콜은 2013년 현대ㆍ기아차 19개 차종 82만5000대, 2015년 르노삼성 SM5 등 39만2000대 이후 3번째로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세타2엔진의 주요 결함은 기계 불량으로 금속 이물질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부드럽게 마찰돼야 할 크랭크 샤프트와 베어링 접촉면에 용접된 것과 같은 ‘소착현상’이 나타났다. 

세타∥엔진의 결함부위 [출처=국토부]

엔진의 직선운동을 회전운동으로 변환시키는 과정에서 이 크랭크 샤프트와 베어링이 부드럽게 마찰하도록 오일 공급 구멍을 만다는데 구멍을 만드는 작업에서 이물질이 끼어 들어간 것이다.

국토부가 이 같은 결함을 갖고 있는 엔진에 대해 실제 현장조사한 결과 경고등이 켜지고 정차 직후 화재가 나거나 주행 중 엔진파손음이 발생하고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또 갑자기 출력이 저하되는 상황도 발생했다.

앞서 이 같은 문제를 겪은 소비자들이 직접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 접수하고 정비를 거친 건수가 20건 이상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국토부가 조사에 착수했지만, 현대ㆍ기아차도 고객 불만을 접수하고 세타2 엔진에 대해 자체 모니터링한 결과 자발적으로 리콜을 실시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도 “자동차안전연구원을 통해 세타∥ 엔진의 결함이 안전 운전에 심각한 지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단순 일부 부품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엔진을 통째로 교체해야 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용접한 것과 같이 발생한 실제 소착현상 모습 [출처=국토부]

현대ㆍ기아차가 제출한 리콜계획서에 따르면 전체 리콜대상 차량에 대해 문제 여부를 검사한 뒤 확인된 차량에 대해 새롭게 개선된 엔진으로 교체해주는 방식으로 리콜이 진행된다. 리콜은 다음달 22일부터 시작된다.

이와 함께 현대ㆍ기아차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 대해서도 세타2 엔진 결함을 추가로 신고하고 리콜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상 차종은 쏘나타(YFa), 싼타페(AN), K5(QF), 쏘렌토(XMa), 스포티지(SL) 5개 차종에 총 130만여대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크랭크 샤프트 핀의 표면이 균일하게 가공되지 않은 것이 결함 원인”이라며 “이는 현지 공장에서 제작된 것으로 내수용 모델과는별개”라고 말했다.

하지만 세타2엔진의 결함이 지속적으로 드러나고 있어 현대ㆍ기아차는 품질 문제에 대한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앞서 2015년에도 2011∼2012년형 쏘나타(YF) 47만대가 리콜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결함이 발생한 원인은 세부적으로 다 다르지만 결국 같은 엔진에서 같은 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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