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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安, 출생지는 경남인데, 고향은 부산?
-부산출신 대선 후보에 지역민심 요동

[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부산을 정치적 고향으로 내세운 야권 대선후보들이 각각 당내 경선을 통과하면서, 이들의 출생지에 대한 부산지역 유권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각각 57%, 72%의 종합 득표율을 얻어 본선 경합 없이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이들 두 대선후보의 공통점은 정치적 고향을 부산으로 밝히고 있다는 점. 호남 성향의 야당에서 부산을 연고로한 대선후보를 내세워 영호남 화합의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들의 출생지는 엄밀히 부산이 아니라 경남이다.

문재인 후보는 1953년 1월24일 생으로 경상남도 거제군 거제면 명진리로 알려졌다. 출생지는 경남 거제이지만, 초중고를 부산에서 나와 사실상 부산을 고향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 후보는 초등 입학 전까지 출생지에서 살다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전 부산으로 주거를 옮겼다. 출생지는 거제도이지만 본적은 부산 영도구로 알려져 있다.

안철수 후보는 1962년 1월 22일, 경상남도 밀양군 밀양읍 내일리에서 태어났다. 세살 이후 부산 범천동으로 거주를 옮겨 유년기를 보냈고 초중고를 모두 부산에서 나와 사실상 고향을 부산으로 생각하고 있다.

부산중앙중ㆍ부산고를 졸업한 안철수와 경남중ㆍ경남고를 나온 문재인, 이처럼 두 후보는 출신 학교 동창회를 중심으로한 부산내 지지세력도 막강하다.

한달 앞으로 다가온 조기대선에서 유력한 후보 두명이 동시에 부산을 기반으로한 지지층을 갖고 있기에 부산의 민심도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보수권 후보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대구를 정치적 고향으로 내세운 반면, 전통적으로 여당 성향이 강했던 지역에서 부산 출신 야당 대선후보가 동시에 두명이나 나오면서 지지 여론도 갈리고 있다.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부산시민 김성원(56) 씨는 “경남중ㆍ고를 나온 문 후보야말로 부산의 전통적 적자이다”며 “그동안 줄곧 여당후보를 지지해왔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야당이라도 문 후보를 찍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최상호(46) 씨는 “조선ㆍ해운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부산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후보는 안 후보라고생각한다”면서 “안 후보 만큼 부산을 잘 알고 애정을 가진 후보가 없다고 생각해 지지를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협적인 연고로 표심을 얻으려는 대선 후보들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적지않다. 부산 토박이인 박준배(45) 씨는 “부산을 정치적 고향으로 내세운 두 후보 모두 사실은 경남이 고향이라고 생각하니 진실성에 의심이 간다”면서 “유권자가 많은 부산을 고향으로 내세워 표를 얻겠다는 계산인것 같아 두 후보 모두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5ㆍ9 장미대선을 불과 한달여 남겨두고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산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이 요동치고 있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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