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사설] 출발 좋은 인터넷은행, 금융산업 혁신으로 이어져야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바람이 거세다. 영업 개시 하루 반나절만에 가입자가 4만명을 넘어섰다. 국내 16개 시중은행의 비대면 계좌 개설이 한달 다 합하봐야 1만2000건 가량이란 점을 감안하면 케이뱅크의 출범 초기 실적은 놀라운 수치다. 특히 창구를 찾지 않아도 모든 은행 서비스가 제공되는 장점 덕에 직장인이나 젊은 층의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라고 한다.무엇보다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기존 업계에 커다란 자극제가 될 수 있다는 게 반갑다.

케이뱅크 돌풍의 원천은 금융과 정보기술을 접목한 혁신의 결과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은행 서비스 혁신에 목말라 있었다는 증거인 셈이다. 그럴만도 하다. 하루 24 시간, 365일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서비스를 받는 구조부터 기존 은행과는 다르다. 각종 서류 제출 없이도 단 10분이면 신용조회를 하고 대출까지 받을 수 있다.

편의성만 높아진 게 아니다. 대출 금리는 낮고 예금 금리는 높은 파격적인 상품 구조는 인터넷은행 경쟁력의 핵심이다. 영업점포와 창구 인력이 없이 운영돼 절감된 비용을 고객들에게 그대로 되돌려 주는 것이다. 기존 은행들이 도저히 따라 갈 수 없는 구조적 장점이다.

인터넷은행의 새 바람은 우리 금융산업 전반의 혁신으로 이어져야 비로소 의미가 있다. 당초 걸었던 기대도 금융업의 판을 흔들어 은행이 혁신하지 않고는 배기지 못하도록 하는 ‘메기’ 역할이다. 그동안 은행들은 예대 마진에 안주하며 경쟁력의 근육을 전혀 키우지 못했다. 은행의 경쟁력이 우간다보다 못하다는 소리까지 들을 정도다. 케이뱅크에 이어 상반기중 2호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도 영업을 개시하면 그 바람은 더 거세질 것이다. 기존 은행권이 혁신으로 맞서지 않으면 기다리는 건 도태의 길 뿐이다.

인터넷은행 역시 지금의 돌풍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치지 않으려면 더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인증절차가 간편하다는 것은 그만큼 보안사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나타날 연체율이 어떤 수준일지도 미지수다. 안전하고 안정적인 전산망 운영은 인터넷은행의 생명이라는 사실을 거듭 상기하기 바란다. 인터넷은행이 제대로 자리를 잡으려면 자본력 확보가 필수다. 그런데도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 제한 규제를 완화하는 은행법 개정안은 여전히 국회에 묶여있다.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신속하게 결론을 내 주기 바란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