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바이오 강국의 꿈, 우리가 주역 ④] “빌게이츠재단ㆍ유니세프가 주거래처, 콜레라백신으로 성공신화”
- 백영옥 유바이로로직스 대표
-국제백신연구소의 기술이전 받아 ‘유비콜’ 개발에 성공
-공공백신은 국제기구 통해 저개발국가 공급돼 안정적 수익
-향후 장티푸스, 폐렴구균 접합백신 개발로 백신 사업 확장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공공 백신은 돈이 안 될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프라이빗백신(개인백신)이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시장에서 다른 제품들과 경쟁해야 하는 것과 달리 공공 백신은 WHO나 유니세프와 같은 국제기구의 입찰만 따내면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죠”

지난 해 여름 경남 거제에서 해산물을 먹은 사람들 중 콜레라 환자가 발생하자 방역 당국에는 비상이 걸렸다. 최소 한국에서는 사라진 줄 알았지만 위생 수준이 높아진 한국에서도 콜레라와 같은 바이러스는 환경만 조성되면 얼마든지 활개를 칠 수 있는 균임을 입증한 셈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이런 콜레라를 예방하는 백신을 제조하는 바이오 업체다. 지난 2010년 설립된 유바이오로직스는 백신 개발에 있어 국제적으로 가장 신뢰가 높은 국제백신연구소(IVI)의 기술이전을 통해 콜레라 백신 개발에 착수, 2015년 ‘유비콜’ 이라는 경구용 콜레라 백신 개발에 성공한다. 201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기도 했다.


백영옥 대표는 “처음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해 1988년 당시 제일제당에서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생산을 담당하는 기술팀장을 하며 자연스럽게 생물의약품과 친해지게 됐다”며 “이 후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일을 하다가 백신연구소로부터 백신사업을 같이 해봤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고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질병에 걸리기 전에 미리 예방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었기에 백신개발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백신사업도 사업인만큼 안정적인 수입원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제품이 개발 돼도 어려움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공공백신은 인류 보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지만 비즈니스면에서 우려를 보이는 이유다.

하지만 백 대표는 공공 백신 사업이야말로 개발에 성공만 하면 안정적인 수익이 담보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 대표는 “아시아나 아프리카의 저개발국에서 매년 수만명이 콜레라로 인해 죽어가는 상황이었지만 백신이 부족해 공급이 달리는 상황에서 빌게이츠재단은 백신 부족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한국의 젊은 벤처기업에게 개발의 기회를 줬다”며 “당시 WHO에서 콜레라 백신을 주사용에서 경구용으로 권고로 바뀔 것을 알게 됐고 개발에만 성공하면 시장성은 충분할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결국 5년의 노력 끝에 경구용 콜레라 백신 ‘유비콜’ 개발에 성공한 유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임상 1상, 필리핀 임상 3상을 무사히 마치고 2016년 말부터 백신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WHO의 사전적격성평가(PQ)를 통과한 유비콜은 빌게이츠재단, 유니세프와 같은 비영리기구에서 백신을 대량으로 구매해 콜레라가 유행하는 저개발국가에 공급하고 있다.

백 대표는 “백신 수출 계약시 원가의 25%를 마진을 남기는데 이는 적지 않은 비율”이라며 “비영리기구는 구매 후 바로 백신 가격을 지불하기에 안정적인 수입이 담보된다”고 말했다. 유비콜은 지난 해 처음 공급이 된 뒤 48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앞으로 3년간 공급계약을 통해 약 1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바이오로직스의 백신 사업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우선 현재 유리병에 담기는 유비콜을 단가가 싸고 안전성 측면에서도 유리한 플라스틱 튜브형으로 바꾸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여기에 다른 공공 백신도 개발이 한창이다. 현재 유바이오로직스는 장티푸스ㆍ폐렴구균ㆍ수막구균 접합백신 개발을 진행 중이며 이 백신들 또한 가시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백 대표는 “바이오의약품 개발은 연구개발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이기에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원”이라며 “이런 엔지니어들에게 합당한 대우를 해주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좋은 바이오의약품이 개발되고 한국의 바이오산업도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유바이오로직스 소개>

설립- 2010년 3월, 2017년 1월 코스닥 상장

자본금- 121억원

직원수- 88명

사업- 국제방역용 백신개발 및 공급사업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