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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채 꺼리는 은행...“울고 싶을때 뺨맞겠다(?)”
점포축소로 대량감원 불가피
신입채용 대선 후로 차일피일
새정부 ‘할당‘ 대비 고용저축(?)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지난달부터 국내 대기업의 상반기 공채가 이어지고 있지만 은행권은 아직까지 채용 계획을 못 잡은 곳들이 대부분이다. 주요 은행들은 최근 신규채용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비대면 거래 활성화로 대대적인 점포 축소와 대규모 감원을 진행하는 가운데 대규모 채용을 꺼리는 모습이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ㆍKB국민ㆍKEB하나 등 주요 은행들이 아직 상반기 채용 여부 및 일정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하반기 공채만 진행하는 우리은행은 현재 사무지원직군(장애인 특별), 특성화고 전형에 대해서만 신입행원을 모집 중이다.


지난해 주요 은행 중 유일하게 상ㆍ하반기 공채에 나섰던 신한은행은 올해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채용 실시 여부나 방식, 규모 등을 검토 중이다. 위성호 행장 취임으로 채용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

위 행장은 지난달 기자 간담회에서 “과거처럼 스펙 보고 사람을 뽑는 방법이 유의미한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신한카드 사장 재임 시절 신입사원 채용 방식을 채용 연계형 인턴십으로 바꾸거나 이색 경험 보유자를 선발하는 등 파격을 시도한 바 있다.

다른 은행들은 인력 수급 상황을 따져보고 상반기 채용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올해 초 2800여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단행한 만큼 필요한 신규인력이 얼마나 될지 살펴보고 있다. 2015년(500명)과 지난해(150명) 하반기 공채만 실시했던 KEB하나은행도 아직 미정인 상태다.

NH농협은행이 2월부터 6급(지역단위 채용ㆍ근무) 일반직 직원 공채를 진행해 지난 3일 200명을 최종 선발했지만 지난해에는 대졸 채용을 실시하지 않았다.

은행권에서는 앞으로 공채가 하반기에만 진행되거나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온라인ㆍ모바일을 통한 비대면 금융거래가 일반화되면서 은행들은 영업점과 인력을 감축하며 비용을 줄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전국 은행 영업점 수는 7103곳으로 전년 말보다 175곳이 줄었다. 임직원 수는 11만4775명으로 2248명 감소했다. 영업점과 직원 감소폭은 각각 2002년, 2010년 이래 최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주요 6개 시중은행(신한ㆍKB국민ㆍKEB하나ㆍ우리ㆍNH농협ㆍIBK기업)의 상반기 공채 규모는 매년 감소 추세다. 2015년엔 698명이 4개 은행에 들어갔지만 지난해 은행권 취업문을 통과한 이는 240명에 불과했다. 그마저 우리은행(140명)은 개인금융서비스 직군으로 사실상 신한은행의 100명이 전부다.

다만 5월 9일 치러지는 대선이 은행권 채용에 변수가 될 수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선 이후 새 정부가 은행권에 고용 확대를 독려할 수 있다”면서 “상반기 막바지나 하반기에 채용규모가 늘 수 있다”고 말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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