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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주류ㆍ하이트진로, 와인사업 확대한다
-롯데주류, 세계 1위 와인사 ‘갤로’ 수입사로
-맥주ㆍ소주 매출 정체 속 사업다각화
-6000억 규모 와인시장…‘톱10’이 93%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롯데주류와 하이트진로가 잇따라 와인사업 확대에 나섰다. 맥주와 소주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인 만큼,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비교적 성장률이 높은 와인사업을 확장하는 것이다.

1977년 국내 최장수 와인 마주앙을 출시하며 와인시장을 개척한 롯데주류 와인사업부는 최근 세계 1위 와인사 이엔제이 갤로(E&J Gallo)사의 와인을 수입키로 했다. 갤로 와이너리는 미국 캘리포니아 와인 수출량의 약 58%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1초에 27병씩 판매될 정도로 대중적인 브랜드다. 1933년 설립돼 200년 역사의 캘리포니아 와인사업을 세계 최대로 성장시켰다. 저가 와인이 많으며 국내 수입제품으로는 ‘칼로로시’(Carlo Rossi)가 대표적이다. 

[사진=와인 이미지]

갤로 와인은 기존에는 국내 와인수입사 1위인 금양인터내셔널(이하 금양)에서 수입하던 와인으로, 금양에서 연 매출 80억원 정도를 기록했다. 따라서 지난해 연 매출 600억원을 기록한 롯데주류 와인사업부는 갤로 와인 수입을 통해 단번에 매출을 80억원 가량 늘릴 수 있게 된다. 올해 롯데주류 와인사업부의 매출 목표는 700억원이다.

롯데주류는 2016년 와인수입사 매출 실적이 4위로, 1년 만에 한단계 밀렸다.

2016년 와인수입사 매출 순위는 1위 금양이 약 800억원, 2위 아영FBC 720억원, 3위 신세계L&B 620억원, 4위 롯데주류 600억원, 5위 나라셀라 410억원 등이다. 신세계L&B는 전년 대비 22%나 성장하면서 한단계 뛰어올랐고, 아영FBC 역시 전년 대비 10% 성장했다. 이에 비해 금양은 -4%, 롯데주류는 -6% 매출이 감소했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금양과 신동와인의 브랜드 매니저를 잇따라 영입하고 유태영 신동와인 대표를 와인사업부 담당 상무로 영입해 와인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맥주, 소주시장이 정체된 만큼, 성장률이 높은 와인 매출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하이트진로의 와인 브랜드는 150여 개로, 연말까지 300~400개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의 2014년~2016년 소주 매출은 각각 9827억원, 9756억원, 1조27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맥주 매출은 9162억원, 8391억원, 8027억원으로 매년 감소세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와인 매출은 55억원, 76억원, 86억원 등으로 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와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5%에 불과하지만, 성장률만 보면 38.8%, 15.0%씩 성장하고 있다. 

[사진=현존하는 국내 최장수 와인으로 1977년 출시된 ‘마주앙’.]

다만 한국의 전체 와인시장은 약 6000억원 규모로 크게 성장하지 않고 있어 업체간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한 와인업계 관계자는 “전체 와인시장은 정체된 가운데 와인 수입사 ‘톱10’이 전체의 93% 가량을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작은 시장 안에서 서로 파이를 키우며 경쟁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한편 금양은 저가 와인으로 수익성이 좋지 않았던 갤로 와인을 대신해 워싱턴 1위 브랜디인 ‘샤또 생 미셸’과 그 외 크고 작은 미국 브랜드 와인들을 론칭할 계획이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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