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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장하는 남자’ 김기수, ‘커밍아웃’보다 험한 길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전직 개그맨 김기수(본명 김태우ㆍ40)가 ‘뷰티 크리에이터’란 생소한 간판을 내걸고 신부화장보다 짙은 메이컵을 한 모습을 공개적으로 내보이고 있다.

1월 말 부터 김기수가 진행하고 있는 SBS 모바일 프로그램 ‘방송국에 사는 언니들(방언니)-김기수의 예쁘게 그냥살래’가 방송 2회만에 조회수 100만뷰를 돌파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해 11월부터 시작한 메이컵 유튜브 영상도 화제다.


그가 최근 공개하고 있는 모습들은 하나같이 여성의 색조화장을 한 얼굴이다. 우리사회 통념으로는 “나 게이요”라고 선언하는 것과 다름 없게 여겨진다.

그러나 그는 “나는 절대 게이가 아니다”라며 강력하게 부인한다. 이처럼 성 정체성에 대한 소문에 선을 그어 부정하는 건, 마치 게이인 것이 부끄러운 오명이고 빨리 부정해야 하는 일처럼 보이게 만든다는 점에서 또다른 미묘한 뉘앙스도 양산하고 있다.

이런 빠른 부인은 2010년 겪었던 송사의 상처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당시 동성 작곡가 지망생을 추행했다는 혐의로 피소돼 큰 파문을 일으켰고, 이후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TV에는 더이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언론에 “대인기피증이 왔다. 정말 자살하려고 했다. 사람들과 눈이 마주치는게 제일 무서웠다. 집 앞 슈퍼에도 못나갔다”고 말했다.

진실은 본인만 안다. 사생활이다. 감추고 말고는 본인의 선택이다. 그러나 커밍아웃보다 화장하는 남자로 사는 것이 더 많은 오해를 부를 험한 길이다.

한편 지난 2일 김기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동안의 오해로 인해 실시간 스트리밍을 켰고 그 여파로 모든 걸 알아버린 지금. 사랑, 자존감 , 믿음, 자신감, 모든 것이 무너졌다. 용서는 하나 잊지는 못할 것 같다”라는 내용의 심경글을 게재한 바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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