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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사면론 ‘뜨거운 감자’ 부상…文, 安, 李 사면불가 약속하나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직후 박 전 대통령 사면론이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먼저 논란에 불씨를 지핀 건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였다.

안 전 대표가 박 전 대통령 구속 당일인 지난달 31일 대통령 사면권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대통령의 사면권한을 남용하지 않도록 (사면) 위원회를 만들어 국민 뜻을 모으고 투명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한 것.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19대 대선 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 서울 인천 권역 합동 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안 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도 사면 대상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이 재차 이어지자 “국민 요구가 있으면 위원회에서 다룰 내용”이라고 답했다.

안 전 대표의 발언 당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은 박광온 수석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아직 재판도 시작하지 않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가능성을 언급해 그 진의가 의심스럽다”며 공격했다.

안 전 대표는 즉시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제가 오늘 사면에 대해 말씀드린 것은 비리정치인과 경제인에 대한 사면권을 자의적으로 행사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은 재판은 물론이고 기소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면 여부에 대한 논의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사실을 재차 말씀드린다”고 진화에 나섰다.

김경록 국민의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안 전 대표는 사면 가능성을 언급한 적 자체가 없다.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한 것”이라고 반격했다.

문재인, 안철수 측 난타전은 이어졌다.

문캠프 측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2일 “국민의당은 국정농단 세력과 ‘박근혜 사면 연대’를 하려 하느냐”며 다시 문제를 제기했고, 손금주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문 전 대표 측이 집단 난독증에 걸린 듯 사실을 날조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문재인 전 대표 역시 2일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자마자 돌아서서 사면, 용서란 말이 나온다는 게 참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안철수 전 대표 발언을 또 문제 삼았다. 이에 안 전 대표는 “사면권 남용이 안 된다고 말한 것인데 왜 소란스러운지 모르겠다”며 응수했다.

여기에 이재명 성남시장 측이 두 사람에 대해 압박하고 나섰다.

이 시장 캠프 김병욱 대변인은 “사면을 정쟁 놀이터로 삼으며 국민을 우롱할 것 없이 대선 주자들이 ‘사면 불가’를 약속하고 실천하면 된다”고 압박했다.

여론 또한 대선 후보들의 사면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위기다.

시민들 다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대선 후보들의 입장을 본 뒤 마지막 선택을 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안 전 대표의 ‘사면’ 발언으로 시작된 논란이 향후 대선 정국의 흐름을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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