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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철 치아건강 지키기 ①] 빠질 젖니라고 손상된 치아 방치, 안됩니다
-어린이, 주의력 떨어져 치아 손상 잦아
-빠진 치아, 생리식염수ㆍ우유에 헹궈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주부 최모(40ㆍ여) 씨는 지난해 이맘때 아들 때문에 고생했던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손발에 땀이 난다. 당시 초등학교에 갓 입학했던 아들은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뛰놀다가 그만 놀이 기구에서 떨어지면서 앞니가 부러졌다. 어차피 빠질 젖니인 것 같아 지켜보려고 했던 최 씨는 혹시나 싶어 아들과 병원에 갔다가 “나중에 영구치가 나올 때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 치료를 받은 아들의 앞니 자리에는 영구치가 잘 자리잡아 가고 있다.

꽃샘추위가 지나고 날이 따뜻해지면서 야외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넘어지는 등 각종 안전사고 탓에 1년 중 치아 손상이 자주 일어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주의력이 부족한 어린이의 치아 손상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치아 손상은 가급적 주의하되, 관련 사고가 일어나면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생리식염수에 넣어 병원에 가져가는 것이 좋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성인에 비해 주의력이 부족한 어린이는 각종 사고로 치아 손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사진제공=에스다인치과]

▶“젖니라도 손상된 치아 방치하면 안 돼”=2000년대 초반 유행했던 바퀴 달린 신발(‘힐리스’ㆍHeelys)이 10여 년 만에 다시 인기를 끌면서 이 신발을 신는 어린이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따뜻한 날씨로 실내는 물론 차량이 다니는 도로에서도 바퀴 달린 신발을 신는 어린이가 늘면서 접촉 사고로 인한 치아 손상의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청소년이나 성인도 봄에 즐기는 레포츠로 인해 치아가 손상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봄에 많이 즐기는 레포츠로 인라인스케이트와 스케이트보드가 있이다. 이들 레포츠도 철저한 준비 없이 겨우내 안 썼던 근육을 무리하게 쓰다 보면 자칫 부상을 당하고 치아 손상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강성용 에스다인치과 대표원장은 “치아 손상은 치아, 잇몸, 악골 등 치아와 주변 조직이 외부의 충격에 의해 손상되는 증상으로, 과거에는 교통사고, 폭력, 추락사고 등이 주된 원인이었으나 최근에는 각종 구조물, 접촉사고, 레포츠 등에 의한 손상이 증가하고 있다”이 “치아 손상은 치아 파절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외부적인 힘에 의해 치아가 부러지거나 빠지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치아가 손상됐을 때에는 빠른 조치를 취해야 한다. 강 원장은 “간혹 어린이의 경우 유치(젖니)에 손상을 입을 수 있는데, 곧 빠질 치아라고 생각해 치료를 소홀히 하는 부모들이 있다”며 “손상된 치아를 방치할 경우 턱과 영구치 성장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빠른 치료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빠진 치아, 생리식염수에 넣은 뒤 빨리 병원으로=치아가 부러지거나 완전하게 빠진 경우에는 생리식염수나 차가운 우유 등에 헹궈 주는 것이 좋다.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생리식염수에 넣어 병원에 가져가는 것을 전문의들은 권한다. 강 원장은 “치아에 흙이나 이물질이 묻었다고 무리하게 털어내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며 “치근막(치아의 뿌리)가 손상돼 치아가 제대로 붙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치아 색이 검게 변했을 경우에는 혈관과 신경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크다.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되어 색이 연해지나 변색 부위가 점점 진해진다면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아 손상이지만,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강 원장은 “치아에 미세하게 금이 간 경우에는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를 해여 손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며 “다친 치아를 두들겨 보거나 꽉 물었을 때 통증이 있다면 치아 뿌리 쪽이 손상됐을 수 있으므로 정확하게 상태를 확인하고 알맞은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아 파절은 치아의 위치, 형태, 파절된 정도에 따라서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강 원장은 “만약 신경이 노출된 상태가 아니라면 치아의 색과 같은 재료인 레진 또는 라미네이트를 사용해 깨진 부위를 원래 모습으로 만들거나 보철물을 씌우는 치료를 하면 된다”며 “신경이 노출됐다면 통증을 줄여 주고 치아를 살리는 신경 치료를 먼저 한 뒤 보철물을 씌워주는 치료가 동반된다”고 설명했다.

손상으로 인해 치아가 완전히 빠지는 경우도 있다. 1시간 이내에 적절한 방법으로 치아를 병원까지 갖고 간다면 치아를 살릴 수도 있지만 불행하게도 본래 치아를 살릴 수 없다면 임플란트 같은 방법을 고려하기도 한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의의 견해다.

강 원장은 “무엇보다 치아가 손상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야외 활동이나 레포츠를 즐길 때에는 안전모, 마우스 가드 등 보호 장구를 반드시 착용하고, 지정된 장소를 이용하는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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