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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 우물을 벗어나라
‘대기업에서 인턴으로 1년 일하고 신입 정규직으로 뽑힌 새내기입니다.

그런데 다 아는 일을 다시 하다 보니 느슨해져서 실수도 잦고 인턴을 거치지 않은 같은 동기들과 일하다 보니 경쟁심에 대한 자극도 낮아져서 업무에 집중이 안 됩니다. 어떻게 하면 의욕을 찾고 일에 몰입할 수 있을까요?’

처음 이 질문을 읽고는 ‘이게 고민이야, 자기 자랑이야?’하고 좀 어리둥절했다. 그러나 조금 더 생각해보니 이해가 됐다.

이분이 인턴을 했든 말았든 회사에서는 모두 같은 신입으로 치고 초짜들에게 하는 연수를 시켰을 것이며, 부서에 배치되어서도 완전 새내기로 취급하며 일을 가르쳤을 테니 당연히 하품이 날 수밖에. 자기는 1년 먼저 일을 배웠기 때문에.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는 이분도 생 초짜가 확실하다.

왜?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기 때문이다.

이분이 초짜를 벗어나 눈을 뜨려면 자신이 현재 유리한 위치에 서있는 건 맞지만 앞으로 갈 길이 얼마나 먼 지를 알아야 한다. 백 미터를 달린다 치자.

이분은 1년 인턴 시절을 거쳤기 때문에 한 10미터 정도는 앞에서 출발하는 것과 같은 형국인데 그러다 보니 너무 싱거워서 적당히 달린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한심한 초짜인가?

대기업은 백 미터가 아니라 백 키로도 더 되는 코스를 경쟁하며 달려야 된다. 백 미터를 골인하자마자 다시 출발 총소리가 탕 하고 울린다. 그것도 도사 같은 선수들하고 말이다.

따라서 목표를 동기들에 두지 말고 더 높게 잡아야 한다. 같은 일을 해도 동기들보다 더 빨리 하고, 그러면서도 완성도는 말쑥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십 미터 先行이 아니라 가능한 한 많이 앞서둬야 한다.

앞으로 무한 경쟁을 치러야 하는 새내기들이여!! 눈을 들어 멀리 보라. 동기가 경쟁자의 전부가 아니다. 좀 더 지나면 선배와 경쟁하고 더 지나면 타사 선수와 경쟁하다가 더 지나면 다른 나라 선수하고도 경쟁해야 하는 것이 이 시대 직장인의 운명이다.

1년 먼저 일 배웠다고 철없이 우쭐대다가는 개굴개굴 울게 될 것이다. 왜? 우물 안 개구리밖에 안 되니까!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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