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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시장 ‘딜’할 인재 키워야‘우물안 금융’서 벗어날 수 있다”
조영제 금융연수원장 인터뷰

“금융은 실물과 접합됐을 때 시너지가 창출됩니다. 기업의 자금 코디네이터로서 톱니바퀴처럼 함께 돌아야 동반 성장이 가능합니다. 그러려면 인재를 키워야 합니다”

조영제 한국금융연수원장<사진>은 최근 서울 삼청동 연수원 사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나 은행업에 대한 걱정을 쏟아냈다. 저금리ㆍ4차 산업혁명 등 국내 은행들이 당면한 영업환경이 녹록치 않은데, 이에 대한 조급한 마음을 드러냈다. 금융감독원 출신으로 은행업의 ‘안정’을 챙기던 그가 이제는 반대로 ‘성장’을 독려하는 위치에서 동분서주하고 있었다.


2015년 말 조 원장은 금융연수원장으로 취임하자마자 글로벌 금융리더 양성과 최고경영자(CEO) 과정을 신설했다. 은행들이 지금처럼 해외 진출을 해서는 승산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취임직후 은행 CEO들을 만나 영어 잘하는 인재들을 보내달라고 했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딜(Deal)을 진행했던 전문가들을 초빙해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고, 분임토의를 통해 몸에 배게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해외에서도 국내에서 하던 식으로 영업해서는 수익을 낼 수 없다”며 “국내 기업과 같이 협업해 동반 진출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말했다.

은행이 기업의 해외 사업에 대해 자금 스케줄은 물론 리스크 관리, 경영컨설팅 등 종합 서비스를 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서비스가 가능하려면 글로벌 시장에 대한 감각이 있고 영어가 능통한 인재가 필요하다.

최고경영자 과정은 변화와 혁신에 대한 생각은 직원들보다 CEO들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만들었다.

조 원장은 “4차 산업시대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데도 국내 은행은 아직 피부로 못 느끼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점포수를 절반으로 줄여도 현재와 같은 이익을 낼 수 있다는게 최근 만난 은행 CEO의 전언”이라며 “이런 경향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디지털 혁신 마인드로 이끌어가지 않으면 실패한다”며 “이런 격변을 CEO들이 체감하고, 변화의 속도에 뒤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고위 과정의 목표”라고 말했다.

조 원장은 우리의 금융시스템을 신흥국에 알리는 이른바 ‘금융한류’에도 적극적이다. 금융연수원의 금융한류를 씨앗으로 향후 우리 기업과 금융기관이 현지에서 아름드리 나무로 성장하도록 하려는 포석이기도 하다.

금융연수원은 현재 해외 14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한국의 금융시스템을 전파하고 있다. 그는 “글로벌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키우려면 어느 나라든 친한파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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