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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집 다니는 우리 아이, 로타바이러스 예방 접종 필요한가요
-최근 서울 산부인과에서 신생아 로타 바이러스 집단 감염
-로타 바이러스는 일반적인 소독으로는 사멸되지 않는 특성
-6~24개월 집단생활 많이 하는 영유아에서 발생률 높아
-백신으로 예방 가능하지만 회당 10만원 이상의 비용 부담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지난 달 건강한 남자아기를 출산한 주부 김모씨는 산모수첩을 보다가 예방접종표에서 로타바이러스잡종에 대한 정보를 보게 됐다. 하지만 다른 예방 접종이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으로 무료로 접종이 가능한 반면 로타바이러스는 선택사항이기에 접종을 하려면 개인적으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 병원에 문의해보니 최소 10만원의 비용이 들며 2회 또는 3회 접종을 해야 한다는 말에 부담이 됐지만 최근 서울 한 병원에서 신생아가 로타 바이러스에 집단 감염됐다는 뉴스를 보곤 아이의 건강을 위해 백신을 접종하기로 마음먹었다.

지난 17일 서울의 한 유명 산부인과에서 신생아 13명이 로타 바이러스에 집단으로 감염된 사례를 통해 로타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이 일면서 로바 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타 바이러스는 영유아 장염의 주요 원인으로 지난 1973년 루스 비숍이란 의사가 처음 발견했다. 로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구토, 고열,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대한소아과학회에 따르면 전 세계 아이들의 95%가 만 5세 이전에 최소 한 번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헤럴드경제DB]

로타바이러스는 오염된 손이나 물, 음식을 통해 쉽게 전염되는데 밀집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경우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령별로는 6개월 미만에서 10%, 6~24개월 사이에 80~90%의 발생률을 보여 이 시기에 거의 모든 감염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은 이런 고위험군에 속하는 6~24개월 영유아들이 어린이집과 같은 집단생활을 하는 시기여서 감염 위험은 더 높아진다. 실제 OECD 보고서에 의하면 만1세 미만 영유아의 보육시설 등록비율은 한국이 39%로 10%가 채 되지 않는 일본, 노르웨이, 독일 등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로타 바이러스의 경우 일반적인 소독이나 청결 상태로는 바이러스를 완전히 박멸하기 힘들다. 장현갑 GSK 의학부 부장은 “로타 바이러스의 가장 바깥을 구성하는 껍질은 매우 단단해 소독약이 영향을 미칠 수 없어 어린이집을 전체적으로 소독하더라도 바이러스를 완전히 죽이지는 못한다”며 “현재까지는 백신을 통해 항체를 형성하게 만드는 것이 유일한 예방법”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예방 백신은 GSK의 ‘로타릭스’와 한국MSD의 ‘로타텍’이 있다.

문제는 비용이다. 로타 바이러스가 장염을 유발하긴 하지만 탈수 증상이 나타나도 수액을 통해 수분을 공급할 수 있는 의료체계가 마련돼 생명을 위협할만큼 중대한 질병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때문에 다른 질병과 달리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NIP)에 포함되지 않아 접종 당사자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2회 접종인 로타릭스의 경우 회당 13만원씩 총 26만원이 들고 3회 접종인 로타텍의 경우 회당 10만원씩 총 30만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의료계 관계자는 “로타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쉬운 6~24개월 영유아들은 어린이집과 같은 보육시설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아 집단 감염의 우려가 높다”며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질병은 아니지만 장중첩증과 같은 위험이 있는 만큼 되도록 백신 접종을 통해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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