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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한 농협생명...체력이 ‘국가대표급’
자산ㆍ부채 잔존만기 관리철저
규제강화ㆍ금리인상에도 철벽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금융 감독당국이 지급여력비율(RBC) 규제 강화 속에 NH농협생명의 남다른 재무건전성이 부각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에 맞춰 단계적으로 보험사들의 RBC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보험업 감독업무 시행세칙 개정안을 지난달 내놨다. 보험부채의 실질 가치를 반영하기 위해 그동안 20년까지로 제한했던 부채 잔존만기(duration)를 30년까지 확대하는 내용이다. 


만기 50~60년짜리 보험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보험사 입장에서 자산과 부채 관리는 가장 중요한 위험관리다. 개정 RBC에 따라 보험사들은 자산 잔존만기에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부채 잔존만기가 늘어나면 자산ㆍ부채 잔존만기 격차가 벌어지면서 금리위험액이 늘어나게 된다. 금리위험액이 늘면 보험사에 요구되는 자본량이 증가해 RBC비율이 대폭 악화될 수 있다. 이에 보험사들은 금융 당국에 부채 잔존만기 확대 유예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농협생명과 외국계 생보사들은 유예가 필요없다는 입장이다. 자산ㆍ부채 듀레이션 일치를 충실히 관리해 유예를 할 경우 오히려 불리하다는 이유에서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자산 잔존만기가 현재 5~5.1년으로 1년 전에 비해 0.5년 정도 확대되면서 부채 잔존만기와 일치가 이뤄졌다”면서 “역방향이 계속되면 오히려 관리가 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농협은 최근 1~2년사이 장기 미국채(20~30년짜리)에 투자를 늘리면서 자산ㆍ부채 잔존만기의 불일치(mismatching)를 해소해왔다. 미국채 투자는 2년 전보다 15조원 가량 급증했다.

자산ㆍ부채 잔존만기는 시장금리가 1%p 변화할 때 회사의 자산·부채의 가치가 얼마나 변화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부채 잔존만기에 비해 자산 잔존만기가 짧으면 RBC가 떨어져 재무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금리 인상에 있어서도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은 편에 속한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운용자산 중 채권의 75% 이상이 만기보유증권이어서 시장금리 인상에도 RBC가 큰 폭으로 하락하지는 않는다”면서 “3000억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자본건전성을 더 높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보다 더 깐깐한 것으로 알려진 농협금융지주의 위기상황관리 기준을 적용해도 농협생명의 위험관리 수준은 높은 편이다. 위기상황분석의 경우 미국 금리상승, 중국발 리스크, 가계부채 등 은행의 시나리오를 따르고 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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