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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사드보복 한달] 사드 피해서 할랄푸드가 뜬다…“18억 무슬림 입맛 잡아라”
-할랄 시장 규모 2020년까지 1조 6000억 달러
-사드 이슈에 할랄시장, 포스트차이나로 급부상
-국내 식품기업 할랄인증 적극적
-‘건강식’ 각광, 할랄푸드 전세계 트렌드로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사드 이슈로 중국의 무역 보복이 가시화되면서 식품업계가 할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할랄’은 이슬람국가(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도, 중동, 싱가포르, 태국 등)의 이슬람법(Shariah)에 따라 ‘신이 먹을 수 있도록 허용된 음식’이란 뜻으로 무슬림들의 식품 섭취 기준이자 규율이다. 완성품뿐만 아니라 재료 처리와 가공, 유통까지 과정이 이슬람 율법에 어긋나지 않았다는 까다로운 인증 과정을 요구한다. 

할랄 식품 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1조 6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

2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할랄 식품 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1조 6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7년 현재 18억 명인 무슬림 인구는 2050년에는 세계인구의 3분의 1인 20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정부는 수요층이 확실한 할랄 식품이 농식품 수출 다면화 측면에서 돌파구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이슬람협력기구(OIC : Organization of the Islamic Conference) 소속 57개국으로의 농식품 수출 총액은 9억1300만 달러로, 전년 대비8.8% 증가했다. 전체 수출액의 14% 정도다. 여기에 이슬람교도가 대부분인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국가로의 수출액까지 포함하면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서도 1~2월 걸프협력회의(GCC)로의 수출이 줄었으나 이슬람국가로의 전체 수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고, 아세안(ASEAN)으로의 수출 역시 13.3% 급증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국내 할랄 인증이 해외에서 더 통용될 수 있도록 이슬람 주요 국가와 교차 인증 협약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기존 수출 시장인 중국, 일본 등은 (정치·외교) 상황 변동에 따라서 직접적인 영향이 있어 수출 다변화는 꼭 필요하다”며 “올해 4분기를 목표로 가장 큰 할랄식품 시장인 인도네시아와 아랍에미리트(UAE)와의 교차 인증을 추진하고, 현지에서의 연중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공격적으로 수출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국내 식품기업들은 할랄시장 진출을 위해 인증 획득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상은 지난 1973년 인도네시아에 현지 공장을 세운 국내 할랄 1세대 기업으로 현지 생산 할랄 식품만 연간 300억원 어치가 판매되고 국내서 생산해 수출되는 물량은 연 50억원 선에 이른다.

풀무원은 지난 2013년 할랄 시장에 뛰어들었다. 모든 원재료의 수급, 생산, 운송 등의 과정마다 돼지고기 DNA 검사를 실시했고 이슬람 율법에서 금하는 개와 고양이의 생산 공장 접근을 원천 봉쇄해 제품 오염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풀무원은 현재 생라면 브랜드 ‘자연은 맛있다’를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이슬람 지역에 수출하고 있다.

농심은 부산에 별도의 할랄 생산라인을 만들었다. 기존 신라면에 함유된 육류 성분 대신 콩 단백질을 첨가한 할랄 신라면 14종을 개발해 현재 40여개의 이슬람 국가에 수출한다. 농심에 따르면 지난해 할랄 라면 매출은 전년보다 33% 성장했다.

CJ제일제당은 할랄 인증을 받은 햇반과 조미김, 김치 등 3개 품목 총 46개 제품을 앞세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로 수출하고 있다. 또 한국이슬람중앙회로부터 할랄 인증을 취득한 요거트 파우더 ‘메티에’로 할랄 음료 시장까지 영역을 넓혔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할랄인증을 받은 국내 식품에는 오리온 초코파이, 롯데제과 꼬깔콘, 빼빼로, 동아원 밀가루,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아워홈 국, 탕, 김치, 면, 떡, 어묵, 장류, 두부 외에도 크라운 죠리퐁, 콘칩, 남양유업 멸균초코우유, 대상 마요네즈와 김, 맛소금, 미역 등이 있다.

비무슬림 국가인 우리나라서도 할랄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추세다. 지난해 12월에는 뉴욕 푸드트럭에서 시작해 전세계 200여 지점을 가진 글로벌 프랜차이즈로 성장한 ‘할랄가이즈’가 이태원에 1호점을 오픈했다. 오픈 당일에는 150여명의 고객이 몰려 할랄에대한 관심을 증명했다. 새로운 문화에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고 다양한 외식 경험을 원하는 20~30대 젊은층에게 경험 소비적 측면에서 큰 매력으로 작용한 것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무슬림 관광객 120만 명 유치를 위한 ‘무슬림 프렌들리 코리아’ (Muslim Friendly Korea)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무슬림 관광객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할랄 음식 보급을 위해 기존 135개인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을 17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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