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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미술 시장 ‘솔솔부는 봄바람~’
고려청자 등 53점 36억 규모
크리스티 뉴욕서 내달 경매

오랫동안 얼어붙었던 고미술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내달 25일 뉴욕 크리스티 록펠러센터에서 진행되는 한국고미술경매에 보물급 고미술이 대거 선보여 세계 컬럭터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크리스티 경매에는 왕실 작품을 비롯, 조선시대 왕의 투구, 동자승을 그린 병풍, 고려청자와 18세기 청화백자 등 수준 높은 작품이 다수 출품됐다. 전체 53점의 추정가액은 323만달러(약36억원). 대부분 일제 강점기 일본 골동품상이 해외로 유통시킨 작품들로 개인 소장품이다. 크리스티가 한국 고미술품을 경매에 부친 건 지난해 4월 15일 열렸던 한국과 일본의 고미술 경매 이후 1년 만이다. 2016년 경매는 2014년 로버트 무어 콜렉션 이후 2년만에 열린 한국고미술품 경매로, 2014년 낙찰총액(272만7937달러ㆍ약 30억 원)을 훌쩍 넘어선 377만9625달러(약 42억원)을 기록했다. 


경매 하이라이트는 조선 왕실에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2개 작품이다. 16세기 조선 중종 때 숙정옹주의 남편 구한의 시가 쓰인 서첩 ‘소상팔경도’8첩과 19세기 정조 때 숙선옹주의 인장이다. 소상팔경도의 경우 인장 부분이 흐려 누가 그림을 그렸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숙정옹주의 남편이 구한의 낙관이 찍혀 있어 시는 구한이 쓴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발맞춰 국내 고미술시장도 살아나는 분위기다. 지난해 K옥션의 고미술 낙찰총액은 76억 6750만원(낙찰률 69.7%)로 2015년(26억 3410만원ㆍ낙찰률 70.09%)보다 3배 가까이 성장했다. 위조ㆍ위작 논란으로 침체를 겪었던 고미술 시장이 이처럼 살아나기 시작한데엔 감정 공신력 강화와 출품작의 다양화가 꼽힌다. K옥션측은 “KBS ‘진품명품’의 감정사로 유명한 서지학자 김영복 선생을 고미술 분야 고문으로 위촉하는 한편, 서화와 도자기 일색에서 탈피해 ‘혼천의’ 같은 천체관측기구, 지도, 고문서 등 사료적 가치가 높은 문화재를 선보인 것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시장분위기 속에 이번 크리스티 경매는 고미술품 시장 재활성화 ‘트리거’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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