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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면시장은 지금 ‘넘버 3’ 전쟁
3-4위 불과 2%차 순위다툼 치열
삼양, 해외시장 다변화로 3위 고수
팔도, 비빔면 매년 성장세 추격


라면시장 3위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국내 라면시장 1위인 농심과 2위인 오뚜기의 통합 점유율은 무려 77%에 이른다. 그 뒤를 이어 삼양식품과 팔도가 순위 다툼에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28일 시장조사기관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14년 삼양식품의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은 12.8%에서 2016년 10.7%로 2.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팔도는 7.3%에서 8.7%로 1.4%포인트 오르면서 꾸준한 점유율 상승세를 보이며 3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농심과 오뚜기가 2강 체제를 굳히면서 라면시장 3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사진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불닭볶음면’.

우선 3위를 고수하고 있는 삼양식품은 인기 상품인 ‘불닭볶음면’ 시리즈를 강화함으로써 자리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불닭볶음면은 매운라면이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출시했다가 주력 제품으로 올라설 정도로 인기와 맛이 검증됐기 때문이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매출(연결 재무제표 기준)은 3593억원이며 이중 25.8%(930억원)가 해외 수출을 통해 벌어들이고 있다. 주요 수출 품목은 불닭볶음면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수출이 증가한 후 올해 들어서도 견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현재 삼양식품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미주, 유럽, 중동 등 전 세계 41개국에 라면을 수출하고 있는데 특히 불닭볶음면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기존 한국 라면이 다른 나라 라면에 비해 맵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불닭볶음면은 독특한 맛으로 동남아시아 소비자들에게 강력하게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불닭볶음면 전체 수출의 35%를 차지하고 있는 중요한 시장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홍콩, 필리핀 등의 수출 국가를 넓히고 있다. 2017년 들어 동남아지역에서만 매월 50억~60억원 규모로 수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도 삼양식품의 해외 수출 지역 다변화에 주목했다. 홍종모 유화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지난 2월 라면 예상 수출액은 1658만달러(약 19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월대비 76.9%, 전년 동기 대비 584.1% 증가한 수치”라며 “양적인 성장 외에 수출 지역 다변화도 눈에 띄는데 중국 매출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그 이상 타 국가 매출이 성장하면서 중국 비중이 50% 수준까지 내려왔다”고 말했다.

팔도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팔도는 프리미엄 짜장인 ‘팔도 짜장면’을 출시하면서 중화요리의 대가 이연복 세프를 모델로 내세워 마케팅을 강화했다. 이어 ‘팔도 불짬뽕’을 출시하면서 각각 연매출 200억원씩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간판브랜드인 ‘팔도비빔면’의 매출도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5년 360억원에서 지난해 460억원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팔도비빔면은 전체 라면 부문매출액(2400억)에서 1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팔도는 팔도비빔면을 최근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고 기존 제품 대비 중량을 20% 늘린 ‘팔도비빔면 1.2’ 한정판 제품을 선보이며 여름시장 마케팅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원혁 기자/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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