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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연한 이야기]브로드웨이 그 버전 서울서 톡톡 터진다
1년 365일 원하면 언제든 쉽게 공연을 볼 수 있는 시대이지만, 본고장에서 뮤지컬을 맛보는 건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들 때가 있다. 영국 웨스트엔드나 미국 브로드웨이 거리를 누비며 평소 꼭 보고 싶었던 공연을 즐기는 일, 뮤지컬 팬이라면 한 번쯤 상상해봤을 꿈이다. 하지만 매일 숨 가쁘게 돌아가는 일상과 녹록치 않은 주머니 사정은 영국행이나 미국행은 ‘사치’라며 고개 돌리게 한다.

그래도 실망하긴 이르다. 한국 공연 팬들을 위해 반대로 본고장 배우들이 비행기를 타고 직접 날아오니 말이다. ‘드림걸즈’ ‘시카고’<사진> ‘캣츠’ ‘리걸리 블론드’ 등 이름만 들어도 익숙한 뮤지컬들이 올해 오리지널 버전으로 잇따라 국내 무대에 오른다. 공연마다 2~3달가량 짧지 않은 기간을 두고, 세계에서 가장 흥 많기로 유명한 한국 관객들의 어깨를 들썩일 준비를 하고 있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여는 뮤지컬은 ‘드림걸즈’ 브로드웨이 팀으로, 4월 국내 최초로 내한한다. 가수를 꿈꾸는 흑인 소녀 3명이 ‘드림즈’라는 그룹으로 꿈을 이뤄가는 과정과 흑인 음악이 억압에 맞서 주류 음악으로 발돋움하는 과정을 그린다. 제작사는 소울과 그루브가 가득한 넘버의 매력을 그대로 전하기 위해 주역부터 앙상블까지 모든 배우를 ‘아프리칸 아메리칸’으로 캐스팅해 차별화를 꾀했다.

5월에는 뮤지컬 ‘시카고’ 브로드웨이 팀이 다시 한 번 한국에 상륙한다. 살인, 욕망, 부패, 폭력, 착취, 간통, 배신이 난무했던 1920년대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황금만능주의와 싸구려 저널리즘, 남성 중심의 도덕관 등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지난 2015년 내한 당시 메르스 사태로 잔뜩 움츠려진 시장 상황에서 객석점유율 85%을 기록하고, 61회 회차에서 8만 관객을 불러오는 등 크게 흥행한 바 있다.

6월에는 웨스트엔드 뮤지컬이 배턴을 이어받는다. 사랑스럽고 당찬 금발의 ‘엘우즈’가 천방지축 철부지에서 변호사로 성장하는 모습을 코믹하게 그린 ‘리걸리 블론드’가 공식 첫 내한 공연을 선보인다. 지난해 초연 이후 제10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개막작으로 국내에 초청돼 객석점유율 90%를 기록하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영국의 실력파 뮤지컬 연출가 니콜라이 포스터가 지휘봉을 잡아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어지는 7월에는 뮤지컬 ‘캣츠’가 3년 만에 새로운 버전으로 재공연된다. 1971년 웨스트엔드 초연 이후 세계 30개국에서 7300만 명이 관람했으며,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이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젤리클 고양이들의 축제를 담은 이야기로 고양이로 분장한 배우들의 화려한 안무와 동화 같은 무대, 감각적인 음악으로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낸다.

혹시 내한 공연 때문에 오리지널 뮤지컬의 매력에 푹 빠져 비행기 티켓을 끊게 되는 것은 아닐까. 즐겁고 행복한 상상은 언제나 자유이고 공짜다.

뉴스컬처=양승희 기자/yang@newscultur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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