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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의 궁’, 창경궁 순례…아름답게, 애틋하게
조경미학 수려, 장희빈 사약받은…
효성 담긴 궁, 사도세자 숨진 사연
‘왕의숲’이야기 4~10월 주말 진행
여의도 벚꽃 원적지, 정조도 승하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창경궁은 1484년 조선 9대 임금인 성종이 세조비 정희왕후, 예종비 안순왕후, 자신의 생모인 덕종비 소혜왕후 등 세분의 대비를 모시기 위해 창건한 조선의 궁궐로, 왕실 가족의 생활공간으로 주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여성들을 위한 궁이라 그랬을까. 창경궁은 500여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고목들과 1910년 이후 심겨진 나무들, 그리고 현재까지 남아있는 전각들이 질 어우러진 역사경관림을 간직한 궁궐이다.


160여 종의 희귀 수종을 보유한 후원 등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곳으로 누구나 편안하게 방문해 자연을 느끼고 거닐며 조선의 역사와 전통조경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호젓한 공간이다.

왕실의 생활공간으로 발전해온 창경궁에는 조선 왕실 가족의 희로애락이 전해온다. 19대 임금 숙종의 후궁인 장희빈이 사약을 받은 곳도 이곳이며, 뒤주에 갇혀 죽은 사도세자의 비극이 서린 문정전이 있는 곳이자, 그의 아들인 정조가 승하한 곳이기도 하다.

1911년 창경원으로 격하되고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궁궐 중 가장 많은 건물이 파괴되는 슬픈 역사를 가진 궁으로 남았다. 이후 1983년 복원공사를 통해 일부 건물들이 복원되었지만 아직도 복원되지 못한 많은 건물터에는 다양한 나무들이 빈터를 지키고 있다. 4060세대들에게는 동물원이라는 인식이 아직도 남아 있는 이유이다.

창경궁의 그 많던 벚꽃은 여의도 윤중로와 각급 학교로 옮겨심어졌지만, 그래도 창경궁은 4월이 되면 우리나라 전통 품종의 벚꽃들이 만개한다.

효심의 궁, 여성의 궁, 슬픈 역사가 깃든 궁, 창경궁의 아름다움과 애틋한 사연이 국민들에게 체험형으로 전해진다.


문화재청 창경궁관리소는 사단법인 한국숲해설가협회(대표 차기철)와 함께 오는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 일 오후 2시 30분 ‘역사와 함께하는 창경궁 왕의 숲 이야기’ 해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창경궁이 품고 있는 구중궁궐의 삶과 이야기가 그 희로애락을 함께해온 창경궁 고목들과 함께 숲해설가의 입담을 통해 다시 태어나는 시간이다.

토요일, 일요일 각각 해설코스를 달리한다. 매주 토요일은 홍화문 금천부근의 매화, 앵두나무, 연리목, 춘당지 주변의 백송과 느티나무를 중심으로 거닐게 되고, 매주 일요일은 국보 제249호 ‘동궐도(東闕圖)’에 남아있는 선인문 앞의 회화나무, 관천대 부근의 버드나무, 통명전 주변의 화계 등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관람 소요시간은 1시간 30여분.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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