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눈앞에 둔 18번홀. 세번째 샷인 버디 퍼트가 살짝 홀을 빗겨가 홀컵 바로 옆에 붙었다. 보통 이럴경우 선수들은아무리 가까운 위치라 할지라도 마크를 하고 동반 플레이어의 퍼트가 끝나면 챔피언 퍼트를 한다. 챔피언에 대한 예우라 볼 수 있다.
그런데 잠깐 망설이던 이미림은 챔피언 퍼트를 하지 않고 곧바로 파 퍼트를 해 홀 아웃을 했다.
경기가 모두 끝나고 축하를 하러나온 전인지가 “왜 챔피언 퍼트를 하지않고 그냥 넣었냐”고 묻자 이미림은 “언니 퍼트라인에 걸려있었어”라고 답했다.
바로 마지막조에서 함께 플레이한 허미정(28)의 퍼트 라인과 자신의 라인이 겹쳐있어 볼마크가 걸리는 상황이었던 것. 이럴 경우 볼 마크를 한 뼘 정도 옆으로 옮겨 놓아도 되지만 이미림은 함께한 선배의 마지막 퍼트가 혹 방해 받을까 염려된 것.
이미림은 2년 5개월만에 갤러리들의 환호를 받을 수 있는 챔피언 퍼트를 선배를 위해 포기했다.
이미림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장(파72·6593야드)에서 벌어진 LPGA 기아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잡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로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이미림은 2014년 마이어 클래식과 레인우드 클래식에서 우승한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개인 통산 3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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