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차 한 대 혜택이라지만 여전히 비싸다”…친환경차 미스매치
-소비자 30% “전기차 비싸서 망설여져”

-올해 정점 보조금 감소 전망도

-PHEV 쏟아지는데 혜택은 300대 한정

-더딘 인증에 친환경차 공급도 막혀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정부보조금+지자체보조금+개별소비세+교육 및 취득세 등 혜택을 모두 더하니 2410만원. 전기자동차 한 대 사면 혜택만 차 한 대 가격!”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구매 시 받게 되는 혜택에 대해 설명한 부분이다. 전기차가 비싸다는 소비자들 인식에 대해 2400만원 상당의 웬만한 차 한 대 수준 혜택이 주어진다고 강조했다. 수치만 놓고 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포함해 친환경차 가격이 높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가격 때문에 구매가 망설여진다는 소비자도 10명 중 3명에 달한다는 조사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친환경차에 대한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이 올해를 정점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예측도 제기된다. 국내 최대 전기차 시장인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미 올해 자체 보조금을 줄였다.

올해는 특히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이 쏟아지는데 보조금 혜택 대상은 일부로 한정됐다. 옆나라 일본이 PHEV 보조금을 늘리는 것과 상반된 대목이다.
최근 출시된 현대차 아이오닉 플러그인

이처럼 곳곳에서 나타나는 ‘미스매치’ 때문에 국내 친환경차 시장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해 부정적으로 내다보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8일 국내 최대 중고차 매매 전문기업 SK엔카직영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19일까지 성인남녀 254명을 대상으로 전기차를 주제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로 ‘비싼 전기차 가격 및 낮은 보조금’이 35.7%로 집계됐다.

이는 가장 많이 응답된 ‘전국 충전 인프라 부족’(40.5%)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SK엔카직영이 ‘친환경차 구매를 망설이게 되는 이유’를 물었을 때 ‘동급 가솔린, 디젤 모델 대비 비싼 가격’이 23.6%로 응답된 것에 비해 가격에 대한 부담을 느낀 비중은 10%포인트 이상 늘어났다.

친환경차가 각종 보조금과 세제혜택을 받고 유지비용 측면에서 내연기관차에 비해 장점이 있다고 하지만 출고가 자체가 높아 아직도 가격이 비싸다고 보는 소비자들이 30% 이상 된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친환경차 구매는 보조금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가와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전기차의 경우 현재 받는 정부 보조금 1400만원이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2017 제주전기차엑스포에서 선보인 한국지엠 볼트EV

지난해말 정부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할 당시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부대의견에 ‘2017년까지만 한시적으로 전기차 구매보조금을 1400만원 지급한다’고 명시했다. 정부는 지난해 초만 해도 전기차 1대당 1200만원을 지급하다 7월 들어 1400만원으로 올렸다.

정부는 내년에도 1400만원을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환경부 내 예산담당 부서는 물론 기획재정부에서도 국회 예결위 부대의견을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며 “현실적으로 전기차 보조금을 계속 1400만원 제공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여기에 점진적으로 정부 보조금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전기차 보급확대 및 산업육성을 위한 중장기 종합계획’에 따르면 전기차 국고보조금이 2019~2020년 1000만원으로 낮춰질 예정이다. 지금보다 400만원이 줄어드는 것이다.

전기차 점유율 절반 이상인 제주특별자치도도 지난해 전기차 보조금 700만원에서 올해 600만원으로 낮췄다. 또 정부 방침에 따라 2020년까지 점진적으로 보조금을 줄일 계획을 갖고 있다.

올해 친환경차 부문에서 아이오닉, 니로, 볼트(Volt), 프리우스 등 PHEV 모델이 특별히 많이 출시될 예정이지만 500만원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모델은 300대로 한정됐다. 같은 시기 일본 경제산업성은 PHEV 대상 보조금이 대폭 확대되도록 전동차 구매 보조금 산출 방식 변경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이달 31일 개막하는 2017 서울모터쇼에 출품하는 모델 중 친환경차 비중은 20%로 5대 중 1대 꼴이다. 2년전 대비 차종이 10종 늘어났다. 
작년 부산모터쇼 공개후 지금까지 인증받지 못한 BMW 330ㄷ

하지만 이들 모델이 곧바로 인증을 받아 바로 판매될지 미지수다. 지난해 부산모터쇼에 출품됐지만 아직도 인증을 못받은 모델이 있다. BMW의 PHEV 모델 330eㆍX5 xDrive 40e가 대표적이다. 1년 가까이 인증을 못받으면 실제 시장에 나오는 친환경차 모델은 쇼에 나온 것보다 적을 수밖에 없다.

killpas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