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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동맹군 ‘최악 오폭’…“민간인 사망자, 200명 아니라 500여명”
-중동 매체 “어린이 사망자 187명”
-미군, 사실상 오폭 시인 “IS로 알았다”
-NYT “2003년 이라크 침공 후 최대규모 오폭사례”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미군이 주도하는 국제동맹군이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거점인 이라크 모술에 최악의 오폭 사고를 낸 가운데 민간인 사망자가 당초 알려진 200명이 아니라 500명이 넘을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와 파장이 커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중동 전문 매체 뉴아랍은 이라크 구조 당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지난 17일 오폭으로 사망한 모술 민간인 수가 511명이며 이 가운데 15세 이하 어린이가 187명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사진=AFP연합]

한 관리는 현재까지 시신 511구가 수습됐다면서 폭격으로 시신이 심하게 훼손돼 이 중 200여구의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폭격 지점에서 수백m 떨어진 곳까지 사망자가 생겨 인명 피해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이라크 당국은 전망했다.

살림 알주부리 이라크 의회 의장은 25일 국제동맹군의 오폭에 대해 “매우 심각한 일이 벌어졌다”며 “대규모 민간인 사망의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오폭이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이래 미군이 공습으로 발생한 민간인 인명피해 가운데 최대 사례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동맹군 참여 국가 가운데 해당 지역을 폭격한 곳이 어디인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독립 매체 에어워즈의자료에 따르면 이날 모술 서부를 폭격한 곳은 영국 공군이다.

국제동맹군은 25일 낸 성명에서 “공습자료를 살펴본 결과, 17일 IS 조직원과 장비를 공습한 모술의 서부 지역이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지역과 일치한다”며 오폭을 사실상 시인했다. 동맹군은 공습이 이라크 보안군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IS 전투원들과 장비를 공격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IS 공습을 지휘하는 미 중부사령부도 같은 날 성명을 통해 “끔찍한 이번 비극의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민간인 피해를 피하는 특단의 대책을 계속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우리 목표는 항상 민간인 희생자 ‘0’이지만, 민간인을 공포에 떨게 하고 ‘인간방패’를 쓰며 학교, 병원, 종교시설 등 보호되는 시설에서 전투하는 IS의 비인간적인 전략 때문에 이라크에 대한 약속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맹군이 IS의 거점인 모술을 되찾기 위해 총공격에 나서자 IS는 극렬히 저항하고 있다. 지난 1월 시작한 모술 서부 전투로 민간인 38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라크군이 1월에 탈환한 모술 동부 지역에서도 수개월 지속한 전투로 2190명이나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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