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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인양 후 광장] “朴 구속ㆍ세월호 진상규명”…촛불, 2주만에 10만개 타올랐다
-광화문광장서 21차 촛불집회 열려

-10만명 참여…사드 철회 등도 요구

[헤럴드경제=이원율ㆍ박주영ㆍ정민경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열차가 ‘탄핵’이란 종점에 도달한 지 2주가 지난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다시 촛불이 타올랐다. 박 전 대통령 구속과 함께 약 3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에 대한 정밀조사 등을 요구하는 시민 목소리가 광장을 가득 메웠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은 이날 오후 6시부터 21차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은 뇌물죄 등 최소 13개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라며 “(박 전 대통령)구속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바라는 국민 목소리를 전하겠다”고 집회 목적을 설명했다.

이날 서울 한낮 온도는 영상 11도까지 오르는 등 온화한 날씨를 보이면서 시민들은 별 어려움 없이 광장을 지켰다. ‘박근혜 구속’, ‘세월호 진실규명’ 등 피켓이 넘실거렸다. 퇴진행동 측은 오후 8시 기준 집회에 약 10만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권영국 퇴진행동 법률팀장은 무대에서 “국정농단 몸통인 박 전 대통령이 내려가자 세월호가 올라왔다”며 “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 인양을 (지금껏)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을 반드시 구속시켜야 한다”며 “한반도 전쟁 위협을 가중시키고 있는 황교안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도 물러나야한다”고 주장했다. 경찰 등 공권력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병우 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은 “(경찰이) 촛불집회 관계자, 참가자 대상으로 소환대상을 늘리고 있다”며 “경찰이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 향수를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고(故)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지 500일째가 되는 순간을 2일 앞두고 딸 백도라지 씨도 무대에 올랐다. 백 씨는 “전 경찰청장 이하 살인 경찰들이 아직 기소되지 않고 있다”며 “박 전 대통령에 이어 강신명 전 경찰청장도 구속되기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도 집회에 함께 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2학년 2반 남지현 학생의 언니 남서현 씨는 “해양수산부가 3년 동안 보여줬던 모습은 용서하지 못한다”며 “해수부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세월호 인양과정에서 철저히 배제했다”고 했다. 또 “우리 가족은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며 “더 이상 훼손이 이뤄지지 않게 선체조사위원회에 적극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김천 시민과 어린이들도 무대에 올라 율동 등 공연을 벌이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한반도 배치 철회를 각각 요구했다.

참여 시민들은 집회를 마친 후 박 전 대통령 구속 등을 요구하는 소등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어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종로2가와 퇴계로2가, 회현사거리, 을지로1가, 종각을 따라 광장으로 돌아오는 행진에 나섰다. 황교안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 퇴진을 요구하는 뜻으로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공관 방향으로도 대열을 나눠 걷는다.

이날 경찰은 도심 집회 간 안전을 위해 모두 154개 중대 1만2300여명 경력을 투입했다.

yul@heraldcorp.com



<사진1>

한 시민이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을 요구하는 촛불을 들고 있다. 정민경 기자/mkjung@heraldcorp.com



<사진2>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과 세월호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정민경 기자/mkj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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