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반문ㆍ보수ㆍ우파연대, ‘운명의 한주’…누구를 위한, 누구의 것?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 운명의 한주다. 각 정당이 최종 후보를 잇따라 확정하며 대선구도가 한층 뚜렷해질 것으로예상된다. 이에 따라 반문(反문재인)연대, 보수단일화, 우파결집 등 다양한 합종연횡 시나리오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26일로 각 정당에서 최종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이 중종반전에 접어들었다. 남경필 경기 지사와 유승민 의원이 경쟁하는 바른정당은 가장 이른 오는 28일 후보를 선출한다. 김관용 경북지사, 김진태 의원, 이인제 전 의원, 홍준표 경남지사 등 4명의 주자들이 경합하는 자유한국당은 오는 31일 전당대회를 통해 최종 후보를 정한다. 내달 3일과 4일 각각 순회 경선 최종 지역인 수도권 지역 투표가 예정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도 이르면 이달말쯤 판세가 어느 한 주자로 기울면서 윤곽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대선 후보 등록일은 오는 4월 15~16일이다. ‘단일화’의 최종 마감 시한인 셈이다. 이에 따라 각종 연대론과 단일화론의 ‘키맨’으로 꼽히는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와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 등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당장 28일과 31일 차례로 후보 선출을 앞둔 바른정당과 한국당의 ‘보수후보단일화’ 성사 여부가 정가에선 초미의 관심사다. 한국당과 바른정당 각각에서 타 경선 주자에 비해 여론 지지율이 높은 홍 지사와 유 의원은 양당 후보의 단일화에 적극적이거나 긍정적이라는 점에서 두 사람이 경선을 통과할 경우 연대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다.

홍 지사나 유 의원 모두 “좌파 집권은 안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두 사람이 주장하는 ‘좌파’는 물론 민주당및 문재인 전 대표다. 홍 지사는 연대 시나리오로 ‘우파 결집 후 중도확장’을 내세운다. 유 의원은 ‘보수 후보 단일화’다. 어느 쪽이나 양당간 단일화를 거쳐 국민의당까지 포괄하는 단계적 연대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보수(우파) 단일화를 거쳐 보수-중도까지 연대하는 시나리오에선 두 가지가 가장 큰 변수이자 걸림돌이다. 먼저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연대ㆍ단일화의 ‘명분’이다. “민주당은 안된다” “문재인은 안된다” “좌파는 안된다”는 주장이 과연 정치 노선과 경험이 다른 세력들이 손을 잡을 수 있는 명분이 되냐는 문제다. ‘네거티브 연대’만으로 국민적인 설득을 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이 제기된다. 연대의 가장 큰 고리이자 명분으로 여겨졌던 ‘대선 동시 개헌’이 사실상 동력을 잃은 상태라는 점도 회의론을 부추기는 요소다. 다만 ‘반패권주의’와 민주당 경선에서 드러난 ‘네거티브 검증 공방’ 등은 연대 움직임에 숨통을 틔워주는 요인이다.

설사 연대와 단일화 원칙에 합의한다고 해도 이를 실현시키기까지는 수많은 난관이 있다. 절차, 길목마다 폭탄이 도사리고 있는 셈이다. 실제 단일화 논의에 들어가면 경선 방식은 물론이고 여론조사의 설문 문구까지 논란을 거듭하는 과정이 지난 2012년 야권 단일화 논의에서도 이어졌다.

su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