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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벽한아내’의 전반 부진과 후반 반등 가능성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 8회까지 방송된 KBS 월화극 ‘완벽한 아내’는 시청률이 4%대가 나올 드라마는 아니다.

드라마 내용도 재미있고, 예측가능한 뻔한 전개도 아니며, 배우들의 연기도 좋다.

캐릭터는 방긋방긋 섬뜩 조여정과 뺀질거리는 연하남 성준은 좋고, 고군분투하는 아줌마 고소영과 찌질남의 전형인 윤상현 캐릭터는 과거에도 많이 봤으므로 보통이다.


이 정도 되면 시청률이 10%는 나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전반내내 왜 고전했을까? 그리고 후반부는 반등이 가능할까?

기자는 시청률 30%에 육박했던 ‘피고인’이 사라져서가 아니라, ‘완벽한 아내’ 자체 동력으로도 10%를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초반 부진은 제작진이 시청자를 상대로 밀당만 하고 진도를 나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1회부터 8회까지 방송된 내용 전개는 3회분 정도로 담았어야 했다.

시청자들은 1~2회만 보고, “내용이 지루한 지 여부” “주연배우들이 보기 싫은 배우인지, 좋아하는 배우인지” 등의 이유를 대며 볼 것인지, 안볼 것인지를 결정한다.

그런데 8회까지 갔는데도 주인공 심재복은 불륜를 맺었던 남편과 말로만 이혼한다고 하고 행동은 망설이고 있다.(이혼장은 접수했지만 숙려기간이니 그대로이다)

제작진을 남자, 시청자를 여자로 비유한다면, 여성들이 이런 남자를 좋아하기는 어렵다.

초반에는 서로 자주 만나야 데이트가 재미있어진다. 하지만 서로 친해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제작진이 밀당만 하니, 둘 사이가 뻘쭘 내지 서먹해졌다. 그런데 막상 만나보면 그 데이트는 재미있다. ‘완벽한 아내’라는 드라마가 딱 그런 상황에 놓여있는 것 같다.

고소영은 “시청률은 하늘이 주는 것 같다”고 말했는데, 시청률은 시청자가 주는 것이다. 시청자가 데이트 할 분위기가 만들어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선뜻 만나고 싶지 않을지도 모른다.

정성효 KBS 드라마 센터장도 “예열이 오랫동안 걸렸다”고 인정했다. 20부작 드라마가 예열하는데 8부나 걸리면, 반등시키기는 그만큼 어려워진다.

하지만 다행히도 ‘완벽한 아내’는 깔아놓은 내용들이 쭉쭉 전개만 된다면 충분히 재미있을 내용들이다.

윤상현은 “은희(조여정)가 저돌적으로 변하고, 재복(고소영)은 방어를 하면서 다른 상황들이 펼쳐질 것이다”고 변화를 예고했다.

‘완벽한 아내’는 후반 반등이 이뤄져 좀 더 많은 시청자들이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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