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나날이 투명해지는 햇살에, 겨우내 자연이 숨겨뒀던 오색찬란한 색이 봄바람에 무장해제하는 때다.
아침저녁으로 기온차는 크지만 어찌 이 봄빛의 유혹에 안 넘어갈 수 있겠는가. 당장 근교라도 나가 온몸으로 봄을 느껴야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거울 속 내 머리카락은 겨울 숲마냥 곳곳 빈틈투성이다. 동안의 비결 중 하나가 ‘머리숱’이라는 데 긴급 솔루션이 필요하다.
전문가의 손길이 닿으면 물론 좋아질 수 있지만 문제는 비용. 봄만 되면 유난히 많이 빠지는 머리카락을 잡아둘, 똑똑한 헤어관리 노하우에 대해 알아보자.
▶ 건강한 두피를 위한 첫걸음은 ‘빗질’=봄에는 추위로 움츠렸던 모공이 열리며 피지 등의 분비량이 늘고, 미세먼지와 중금속을 품은 황사가 두피에 붙으며 노폐물이 쌓여 모공을 막는다. 이는 머리뿌리 세포에 산소 공급을 막아 장기적으로는 탈모의 원인이 된다. 두피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첫 스텝은 청결이다.
머릿결을 따라 하루 3번, 5분 정도 빗질만 잘해도 머릿결 정돈은 물론, 두피의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모근이 튼튼해지며, 노폐물 제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만약 정전기가 생긴다면 헤어미스트를 살짝 뿌린 뒤 빗질하는 것도 좋다.
▶ 올바른 샴푸법 알면 엔젤링은 ‘덤’ =노폐물을 제거하려면 클렌징만 한 것이 없다. 머리를 감을 때는 미지근한 물에 충분히 적신 뒤 약산성 샴푸를 손에 묻혀 거품을 충분히 낸 후 두피부터 원을 그리듯 발라준다. 이후 지압하듯 부분부분 눌러가며 부드럽게 마사지한다. 헤어숍에서 머리를 감겨 줄 때를 떠올리면 세기나 방법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샴푸 후엔 린스나 컨디셔너, 헤어팩 등으로 꾸준히 관리해야 유해물질이 달라붙지 않아 건강한 머릿결을 유지할 수 있다. 마무리 헹굼물도 미지근한 물이 좋지만 곱슬기가 심하거나 파마 상태면 조금 더 차가워도 괜찮다.
또 머리는 저녁에 감는 것이 좋다. 단, 두피는 말리고 자야 한다. 젖은 머리는 비듬균이 자라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탈모의 원인이 된다. 머릿결 열 손상을 막기 위해 뜨거운 드라이 바람보다는 시원한 바람으로 말려주는 게 좋다.
▶ 가늘고 부스스한 머리는 에센스, 오일로 특별 관리를=봄철 아침저녁 기온 차가 커 모발이 건조해지면 푸석푸석 부스스해지기 쉽다. 수분 강화 샴푸를 사용하고 1주일에 2~3번 정도 트리트먼트로 모발의 유ㆍ수분 균형을 맞춰주고 헤어에센스나 오일로 수분 증발을 막아주는 것이 좋다.
나들이 등으로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모발의 케라틴 단백질이 변형돼 머릿결이 상한다. 극손상 모발엔 단백질로 구성된 헤어크림이나 고농축 앰풀 등을 사용하고, 평소에는 드라이어나 스타일링기를 쓰기 전 헤어용 미스트나 에센스를 발라주면 열로 인한 손상은 막을 수 있다.
▶스타일링 후에는 집중 영양 공급해야=새봄에 어울리게 밝고 새로운 스타일로 바꾸고 싶은 곳 중 하나가 헤어다. 파마나 염색 모두 화학적 시술을 하는것이므로 두피 손상을 가져온다. 스타일링 후에는 트리트먼트나 앰풀 등으로 집중적으로 케어해줘야 한다. 또 파마와 염색을 동시에 하는 것보다는 적어도 1주일 정도의 간격을 두는 것이 좋다.
▶밤 10시엔 자야 모발미인=건강이 나빠지면 피부뿐 아니라 머리카락도 신호를 보낸다. 빗질도 자주 하고 클렌징 방법도 바르게 하며 영양도 충분히 주는데, 머리는 여전히 가늘고 끊어지며 빠진다면 생활습관을 체크해봐야 한다. 요오드와 미네랄이 많은 해초류와 신진대사를 돕는 콩, 깨, 두부, 우유 등은 모근을 튼튼히 하는 데에 좋다. 또 인스턴트 식품을 피하고 고른 영양 섭취와 충분한 휴식,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탈모를 줄이는 데에 도움이 된다. 특히 밤 10시~새벽 2시에 머리카락이 많이 자라므로 이 시간에 숙면을 취하는 것이 모발 건강에 좋다.
봄바람에도 실크처럼 반짝이는 삼단 같은 머리를 위해, 볼류머 없이도 풍성한 모발을 위해 조금만 더 부지런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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