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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로 읽는 대선주자] “배려ㆍ유머 수사 부족…일부는 화류계의 언어”
[헤럴드경제=이형석ㆍ김유진ㆍ최준선ㆍ홍태화 기자] 정치는 ‘말’(言語)이다. 찬반과 설득, 타협과 화해 등 모든 정치행위가 ‘말’로 이루어진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실패도 ‘말’로부터 비롯됐다. 대통령의 연설문이 유출되고 자격없는 민간인이 작성에 관여했다는 사실이, 지난했던 탄핵의 첫 출발점이었다. 최고권력자에게 통치행위의 근간은 ‘말’이라는 엄연한사실을 또 한번 확인시킨 일이다. 검찰청 포토라인 앞에 선 박 전 대통령의 두 문장, 29음절의 ‘말’에 온국민의 눈과 귀가 쏠렸던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설명=유머와 품위를 갖춘 탁월한 연설가로 꼽혔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25일까지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제 19대 대통령선거. 또 다시 ‘말’의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주자들의 ‘입’을 국민들이 주목하고 있다. 최고권력자의 말은 어떠해야 하는가. 언어, 심리학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이날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례로 지지율 상위 5위권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홍준표 경남지사(이하 직위 생략)를 대상으로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와 화법을 통해 리더십의 유형과 심리ㆍ컴플렉스, 그리고 차기 대통령으로서 보완해야 할 약점을 따졌다. 

그 중에서도 국문학자인 이주행 중앙대 명예 교수의 총평을 귀담아 들을만 하다. 이 교수는 “대선주자들은 한 나라의정치지도자이고 최고 권력을 꿈꾸는 사람들인데, 그들의 말을 보면 상대에 대한 배려가 없다”며 “같은 말을 하더라도 품위 있고 유머러스하며 수사법을 잘 활용해서 할 수 있는데 그런 사람이 드물다”고 지적했다.

또 “정치인 뿐 아니라 많은 사회 지도층의 언행이 국민들에게 안 좋은 영향만 준다, 자기 이익만 생각한다”며 “심지어 나쁘게 말하면 화류계 언어 같은 것들을 쓰는 사람들이 많아서 안타깝다”고 했다. 이 교수는 “결국 철학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지도자일수록 공정하고 윤리적인 언어를 써야 한다”고 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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