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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나필락시스가 뭐길래? ①] 구혜선 드라마서 하차하게 한 病…심하면 사망
- 배우 구혜선 발병…6회 출연뒤 포기
- 전신 알레르기 반응…심해지면 사망
- 우유 등 식품ㆍ항생제 등 약물 ’원인‘
-“두드러기ㆍ호흡곤란ㆍ구토 등 증상”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배우 구혜선(33ㆍ여ㆍ사진) 씨가 건강상 이유로 MBC 주말 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에서 하차하기로 지난 24일 결정했다. 지난 4일 드라마가 시작된 지 불과 20일 만이다.

이에 대해 구 씨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는 “구 씨가 최근 촬영 도중 어지럼증과 간헐적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 응급실로 긴급 후송됐다”며 “검진 결과 심각한 알레르기성 소화 기능 장애가 발생한 탓에 절대 안정이 시급하고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다는 주치의 소견을 받았다”고 전했다. 

건강상 이유로 주연을 맡았던 드라마에서 6회 만에 하차한 배우 구혜선 씨. 구 씨의 질환은 아나필락시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은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사진제공=MBC]

주연이었던 구 씨가 25일 오전 현재 불과 6회 밖에 방송되지 않은 이 드라마의 출연을 포기하게 만든 질환은 아나필락시스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나필락시스는 급격히 진행되는 전신적인 알레르기 반응으로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라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았다. 강남차병원 소아청소년과의 신윤호 교수는 “ 아나필락시스의 평생 유병률이 세계적으로 0.05~2%로 알려져 있다”며 “최근 소아를 중심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했다.

아나필락시스를 일으키는 원인은 식품, 독침이 있는 벌 등 곤충, 항생제ㆍ해열진통제ㆍ조영제 같은 약물 이다. 신 교수는 “식품의 경우 영ㆍ유아는 우유, 계란 등, 그 이상의 연령대는 땅콩, 잣, 호두 등 견과류, 새우 같은 해산물, 과일, 메밀, 콩, 밀, 번데기 등이 흔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아나필락시스를 일으키는 원인 알레르기에 대한 진단은 자세한 병력 청취, 혈액검사, 피부 반응 시험을 통해 가능하다. 가장 정확한 진단 방법은 원인 물질을 이용한 유발 시험이다. 다만 시험 도중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꼭 필요한 경우에만 알레르기 전문의의 주도 하에 응급처치 준비를 한 뒤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의의 충고다.

알레르기 물질에 노출된 즉시 혹은 수십 분에서 수 시간 이내에 입안 혹은 얼굴이 붓는 것이 아나필락시스의 대표 증상이다. 신 교수는 “아나필락시스가 발병하면피부가 가렵고 붉게 변하거나 두드러기가 생긴다”며 “기침, 쌕쌕거림 같은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고, 삼키거나 말하기 힘들어지고 호흡이 가쁘고 숨소리가 거칠어지거나 혈압이 떨어져 실신할 수 있다”고 했다. 구역질, 구토, 복통,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도 나타날 수 있고 불안감,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신 교수는 “요즘 아나필락시스 환자는 의외로 드물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며 “식품이나 약물을 먹었을 때 갑자기 두드러기, 기침, 쌕쌕거림, 호흡곤란, 어지러움이 있거나, 어린이의 경우 특정 음식을 섭취한 뒤 운동 중이나 이후에 두드러기 같은 피부 증상이 있거나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원인을 찾는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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